2026-08-07

애틀라시안(TEAM) 주가 30%대 폭등 - 4분기 매출 28%↑·클라우드 31% 성장, 'AI가 협업툴 대체한다'는 공포를 실적으로 뒤집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지라(Jira)와 컨플루언스(Confluence)로 잘 알려진 협업·개발 소프트웨어 기업 애틀라시안(Atlassian, 나스닥: TEAM)이 2026 회계연도 4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7억 6,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며 시장 컨센서스였던 16억 6,000만 달러를 뚜렷하게 웃돌았습니다.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1.49~1.50달러 수준을 25% 안팎 초과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강렬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애틀라시안 주가는 시간외·장전 거래에서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매체별로 집계 시점이 달라 상승폭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벤징가는 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143.99달러로 30.7% 올랐다고 전했고, 블룸버그와 캐피털브리프 등은 최대 33~36%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집계 시점과 상관없이, 실적 발표 하나로 시가총액이 단숨에 30%가량 재평가된 셈입니다. 다만 이번 급등에도 애틀라시안 주가는 여전히 52주 최고가인 206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고, 이번 실적 발표 전까지 연초 이후 주가가 약 28.8% 하락해 있던 상태였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이번 반등은 '사상 최고치 경신'이 아니라, 극도로 눌려 있던 주가가 우려보다 나은 실적을 만나 되튀어 오른 성격에 가깝습니다.

실적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12억 1,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 늘며 전체 매출 성장률(28%)을 웃돌았고, 향후 매출로 인식될 계약 잔액을 뜻하는 잔여계약이행의무(RPO)는 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44%나 급증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뚜렷했습니다. 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은 0.55달러로, 전년 동기의 0.09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GAAP 영업이익률도 12%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시장이 그동안 이 회사에 걸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주가에 즉각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왜 'AI가 협업툴을 대체한다'는 공포가 이번 실적으로 잦아들었나

이번 주가 급등을 이해하려면, 그동안 애틀라시안 주가를 짓눌러온 시장의 우려부터 짚어야 합니다. 최근 1년간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는 'AI 코딩 에이전트와 AI 어시스턴트가 결국 지라·컨플루언스 같은 전통적인 협업 소프트웨어 구독을 대체하거나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개발자들이 AI 에이전트에게 직접 작업을 맡기는 시대가 오면, 사람이 직접 티켓을 만들고 문서를 정리하는 지라·컨플루언스 같은 도구의 필요성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이 우려는 실제로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애틀라시안 주가는 실적 발표 전까지 연초 대비 28.8%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실적은 이 공포와 정반대되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회사가 공개한 자체 AI 기능 '로보(Rovo)'의 활용 지표가 핵심입니다. 로보는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사용 중이며, 로보가 처리한 작업 건수는 전 분기 대비 50% 늘었습니다. 더 중요한 대목은 로보를 도입한 고객군의 연간반복매출(ARR) 성장률이 도입하지 않은 고객군보다 2배 이상 빨랐다는 점입니다. 이는 AI가 애틀라시안의 매출을 갉아먹는 대체재가 아니라, 오히려 기존 고객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유도하는 업셀(upsell)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입니다. 다시 말해 AI 에이전트가 지라·컨플루언스 '바깥'에서 작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구들 '안'에서 작동하며 오히려 사용량과 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실적 안에 마냥 긍정적인 신호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애틀라시안은 기존 온프레미스(자체 서버) 방식인 '데이터센터(Data Center)' 매출을 클라우드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4억 6,19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4억 1,460만 달러)를 웃돌긴 했지만, 회사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이 부문 매출이 구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고객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단기 매출 항목 하나가 줄어드는 대신 장기적으로 더 높은 마진의 클라우드 매출로 대체되는 '의도된 전환'에 가깝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이 전체 성장률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도 제시했습니다. 연간 매출 성장률 13%,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 25.5%, 비-GAAP 영업이익률 25%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는 단순히 이번 분기의 '깜짝 실적'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이익률을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한 셈입니다. 이런 가이던스에 힘입어 여러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상향했습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330달러로, 캔터피츠제럴드도 클라우드 성장과 AI 수익화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를 32%나 한 번에 올린 것은 이례적인 폭으로, 그만큼 이번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AI 공포 반전'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번 애틀라시안의 반등은 이 코너에서 최근 다룬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례와 나란히 놓고 보면 더 뚜렷한 패턴이 보입니다. 쇼피파이는 'AI가 기존 이커머스 SaaS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할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리다 실적으로 이를 정면 돌파하며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습니다(쇼피파이(SHOP) 주가 20% 넘게 급등).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AI 자동화 트래픽 증가를 위협이 아닌 성장 동력으로 바꿔내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시간외 18%까지 치솟았습니다(클라우드플레어(NET) 주가 시간외 18% 급등). 세 회사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장이 'AI가 이 회사의 핵심 사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서사를 주가에 미리 반영해 눌러놓았고, 실적 발표에서 그 서사를 뒤집을 구체적인 숫자(매출 성장률, 대형 고객 증가, AI 기능 도입률 등)가 나오자 억눌려 있던 주가가 한꺼번에 반등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애틀라시안의 경우 다른 두 회사보다 하락폭이 컸던 만큼(연초 이후 -28.8%) 반등폭도 더 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주가가 이미 얼마나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있었는지가, 실적 발표 이후 반등 강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 중 하나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주가가 얼마나 비관을 선반영하고 있었는지가 실적 발표 후 반응의 크기를 좌우합니다. 애틀라시안은 실적 발표 전 연초 대비 약 29% 하락해 있었고, '덜 나쁜' 실적만으로도 주가가 30%대 폭등했습니다. 실적을 기다리는 종목을 볼 때는 절대적인 실적 수치뿐 아니라, 현재 주가에 이미 어떤 시나리오가 반영돼 있는지를 함께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매출 성장률 이면의 세그먼트 구성을 봐야 진짜 그림이 보입니다. 애틀라시안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항목이지만, 이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매출이 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헤드라인 매출 성장률만 보지 말고, 어떤 사업부가 성장을 이끌고 어떤 사업부가 축소되고 있는지 나눠서 살펴보면 회사의 궤적을 더 정확히 읽을 수 있습니다.
  • AI 관련 우려를 검증하려면 구체적인 도입·매출 지표를 찾아야 합니다. '로보 도입 고객의 ARR 성장률이 2배 빠르다'는 수치처럼, AI가 실제로 매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막연한 'AI가 이 회사를 위협한다·돕는다'는 서사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판단 근거가 됩니다.
  • 급격한 목표주가 상향은 후행 지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 증권사가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올렸지만, 이는 이미 확인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재평가입니다. 목표주가 상향 소식만 보고 뒤늦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그 상향의 근거가 된 실적과 가이던스 자체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종합·재구성한 자체 분석이며,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원문과 회사의 공식 발표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시황은 계속 바뀌므로, 실제 투자 판단 전에는 반드시 최신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