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9
도이체방크·캔터피츠제럴드, 코어위브 '부채 공포'를 과도한 반응으로 규정 - 목표가는 100% 이상 상승 여력 가리키는데 번스타인은 여전히 비관적
무슨 일이 있었나
본지가 이번 주 초 이미 전한 것처럼, 코어위브(나스닥: CRWV) 주가는 10월14일 수요일 무보증채 수익률이 15%를 넘어서고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사상 최고 수준인 1,140~1,195bp까지 치솟으면서 하루 만에 약 15~16% 급락했습니다.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와 일론 머스크 사이의 소셜미디어 설전이 불을 붙인 이 공포는 네비우스그룹(나스닥: NBIS)으로 번져 한때 9.7%까지 끌어내렸고, 초대형주 오라클(뉴욕: ORCL)까지 흔들었습니다. 마이크 인트레이터 CEO는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메모에서 이런 반응을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하며, 1,042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가 회사의 부채·리스 의무 총 약 520억 달러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작 지금 주목해야 할 대목은 그 직후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패닉에 편승하기는커녕,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 리서치 데스크 다수가 정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10월15일 목요일, 도이체방크는 목표가 150달러와 '매수(Buy)'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 목표가는 애초 지난 8월에 설정된 것으로, 급락 이후에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한데, 전날 종가 65.78달러 대비로는 약 128%의 상승 여력을 가리키는 숫자였습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매도세에서 회사 고유의 펀더멘털 훼손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엔비디아·델·메타·오픈AI와의 인프라 파트너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실제 컴퓨팅 수요가 건재하다는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한발 더 나아가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목표가 176달러(매도세 이후 가격 대비 160% 이상 상승 여력)를 재확인하며, 이번 급락을 명시적으로 '좋은 매수 기회'로 규정했습니다. 코어위브의 2027년 가용 용량이 이미 거의 전부 계약으로 묶여 있고, 엔비디아 스스로도 미판매 용량에 대한 '백스톱(backstop)' 역할을 약속했다는 점이 근거였습니다. 씨티그룹도 목표가 135달러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동시에 코어위브를 공식적으로 '고위험(High Risk)' 종목으로 분류했습니다.
코어위브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25~30명 전체의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약 141달러로, 매도세 이후 종가 대비 100%를 훌쩍 넘는 상승 여력을 가리켰습니다. 다만 월가 전체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습니다. 번스타인의 매디슨 레자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 의견과 목표가 74달러를 그대로 유지하며, AI 인프라 자금조달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볍게 볼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개인·기관 자금 흐름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인베스트는 이전의 하락 구간에서 이미 코어위브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데 이어, 투자자 감정을 추적하는 사이트 스탁트위츠(Stocktwits)는 매도세 이후 장외 거래에서 CRWV와 NBIS 모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소폭 반등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부티크 리서치사 로젠블랏(Rosenblatt)은 네비우스에 대해 목표가 304달러와 '매수' 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새로 시작하며, 코어위브의 신용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네비우스가 확보한 계약 기반 AI 용량과 인프라 수요만으로 충분히 낙관적 시각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채권시장과 주식 애널리스트가 같은 회사를 다르게 보는 이유
이 간극은 사실 모순이라기보다는, 애초에 같은 회사를 두고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는 두 시장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채권시장과 CDS 시장은 구조적으로 비대칭적인 베팅입니다. 채권 투자자가 누릴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원금과 이자를 제때 돌려받는 것뿐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원금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시장은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이 만기 도래 부채를 제때 재융자(refinancing)하지 못할 가능성, 즉 발생 확률은 낮아도 한번 터지면 치명적인 '테일 리스크'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반면 도이체방크나 캔터피츠제럴드 같은 투자은행의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훨씬 넓은 범위의 시나리오에 가격을 매깁니다. 여기에는 코어위브가 확보한 수주 잔고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실제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업사이드' 시나리오도 포함됩니다. 하루 15% 급락에 이미 몇 주간의 하락분까지 쌓인 상황에서는, 시장이 공포를 이미 충분히 가격에 반영했다고 판단될 경우 다소 안심시키는 수준의 사실관계만으로도 주식 쪽 투자 판단이 긍정적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코어위브가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취약점의 메커니즘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조차 이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는 이유를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GPU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의 상당 부분을 하이퍼스케일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을 담보로 한 부채로 조달해 왔습니다. 이 구조는 해당 고객사들이 계속 대금을 지급하고, 코어위브가 만기 도래 부채를 합리적인 금리로 계속 재융자할 수 있는 한 문제없이 돌아갑니다. 그런데 기존 채권 수익률이 14%를 넘어서면, 앞으로 코어위브가 발행할 신규 채권은 이 높아진 기준금리(curve)를 그대로 반영해 가격이 매겨지게 됩니다. 기존 계약이 약속대로 전부 정상 이행되더라도, 미래의 자본 조달 비용 자체가 구조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시포트리서치(Seaport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제이 골드버그가 대형 투자은행들보다 한층 신중한 시각에서 짚은 지점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모두 내년에도 추가 부채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 설령 이번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보더라도 등급을 상향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자본구조 안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여러 애널리스트가 짚었듯, 수주 잔고에 쌓인 매출은 손에 쥔 현금이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지어지고 전력이 공급되고 서비스가 일정대로 인도돼야 비로소 실현되는 '미래의 계약된 매출'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신용시장의 신중함과 주식시장의 낙관론이 벌인 이 줄다리기는, 뉴욕증시 전체가 이미 험난한 한 주를 보내던 와중에 터졌습니다. 본지가 이미 다룬 것처럼 10월16일 금요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나스닥 종합지수는 4.5% 떨어져 6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25년 4월 이후 가장 나쁜 주간 흐름을 기록했습니다. S&P500은 금요일 하루 1.09% 떨어진 7,659.44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AI 관련 비중이 훨씬 낮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약 0.7% 올랐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금요일 장중 4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5.10% 안팎에서 머물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3.5% 뛰어 배럴당 101.41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AI 신용 이슈 위에 또 다른 불안 요인이 겹친 셈입니다.
10월19일 월요일을 앞두고 선물시장은 적어도 부분적인 안정 신호를 보였습니다. 프리마켓에서 S&P500 선물은 약 0.4%, 나스닥100 선물은 약 0.6% 높게 형성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발표가 몰린 이번 주로 옮겨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 실적 자체는 꽤 견조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5%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고, 평균 어닝 서프라이즈는 약 3.3%에 달했습니다. 다시 말해, 레버리지가 높은 몇몇 AI 인프라 기업을 둘러싼 신용시장의 특정한 불안은 기업 실적 전반의 흐름과는 상당히 별개의 트랙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지수 헤드라인만 보고 그 밑에서 실제로 무엇이 지수를 움직이고 있는지 들여다보지 않으면, 전체 그림을 오해하기 쉬운 전형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채권시장의 신호와 주식 애널리스트의 목표가는 같은 기업을 두고도 정반대 결론을 낼 수 있고, 둘 다 각자의 논리 안에서는 일관됩니다. 신용시장은 치명적 손실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주식 리서치는 회복 가능성을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합니다. 채권이 부실채권에 가까운 수준으로 거래되는 동시에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세 자릿수 상승 여력을 제시하는 상황은,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단정할 문제가 아니라 실제 불확실성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 알려주는 유용한 정보입니다.
- 급락 이후에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 목표가는, 급락 이후에 새로 설정된 목표가보다 더 강한 신호입니다. 도이체방크의 목표가 150달러는 10월14일 매도세보다 두 달 앞서 설정된 수치입니다. 은행이 큰 상승 여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목표가를 일부러 높인 것이 아니라는 점은, 단순한 급락 후 반등 베팅이 아니라 실제 확신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 '수주 잔고'는 숫자가 아무리 커도 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현금이 아닙니다. 재무적으로 시장의 의심을 받는 기업이 거대한 수주 잔고 수치를 내세워 투자자를 안심시키려 할 때는, 그 매출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이미 받은 돈'이 아니라 '시설 건설·전력 확보·서비스 인도'라는 미래의 실행 능력에 달려 있는지 꼭 따져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채권이 부실채권처럼 거래되는데 왜 대형 은행들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나요?
주식 애널리스트와 채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서로 다른 팀이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도이체방크나 캔터피츠제럴드의 주식 리서치는 코어위브의 계약된 매출이 결국 지속 가능한 이익으로 전환될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채권시장은 그 과정에서 회사가 부채를 매끄럽게 계속 재융자할 수 있을지라는 훨씬 좁은 범위의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합니다. 씨티그룹처럼 한 은행이 주식에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동시에 신용 상황에는 '고위험' 딱지를 붙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입니다.
여러 은행이 "100% 이상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면, 매도세는 이제 끝난 것으로 봐도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목표가는 해당 은행이 자신들의 가정 하에 약 12개월 내 주가가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는 수준을 모델링한 결과일 뿐, 보장된 결과가 아닙니다. 번스타인이 낙관론자들이 제시한 숫자의 일부에 불과한 목표가 74달러와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사실 자체가, 전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이 사안을 두고 의미 있는 의견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급락 직후까지도 신용시장의 경색 신호는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네비우스도 코어위브와 정확히 같은 위험에 놓여 있나요?
연관은 있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네비우스가 코어위브와 동반 하락한 것은, 두 회사 모두 상당한 레버리지를 동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이 인식하면서 10월14일 공포를 업종 전체의 이슈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젠블랏이 코어위브의 신용 상황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네비우스만 따로 '매수' 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한 리서치사는 두 회사의 계약 구조와 재무상태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는 뜻입니다.
참고 자료
이 기사는 아래 출처들의 보도를 종합·분석한 것이며, 원문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닙니다.
- CoreWeave CEO notes strong backlog in memo to reassure staff over market scrutiny - 로이터(The Star 재게재)
- Deutsche Bank sticks with buy on CoreWeave as debt fears hammer the stock - Crypto Briefing
- CoreWeave credit default swaps hit distress levels as investors sour on AI debt - CNBC
- Stock market today: Dow, S&P 500, Nasdaq sink as tech sell-off caps volatile week - 야후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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