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5

코스트코(COST) 4분기 실적 전 지표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무반응' - EPS 6.75달러 중 0.15달러는 일회성 관세환급금

무슨 일이 있었나

코스트코가 9월24일(목) 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8월30일 종료, 16주) 실적에서 사실상 모든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순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939억달러를 기록했고, 회원비를 포함한 총매출은 957억2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948억50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6.75달러로 제프리스·잭스 등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6.48~6.55달러를 뚜렷하게 웃돌았고, 전년 동기 5.87달러 대비로도 15% 늘었습니다. 순이익은 29억9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6억10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6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순매출은 10.1% 늘어난 2972억달러, 순이익은 92억2600만달러(주당 20.76달러)로 전년 80억9900만달러(주당 18.21달러)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세부 지표로 들어가면 코스트코 특유의 '전방위 호실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전체 매장 컴프매출(기존점 매출)은 9.4% 증가했는데, 미국 매장이 10.7%로 가장 강했고 캐나다는 5%, 기타 해외 매장은 7% 늘었습니다. 디지털(전자상거래) 컴프매출은 19.5%~20%대 급증하며 연간 디지털 매출이 33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회원비 수입도 18억5000만달러로 전년 17억2000만달러 대비 7.3%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단행한 연회비 인상 효과가 여전히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회원비, 전 세계 지역 매출까지 어느 하나 부진한 항목이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실적표였던 셈입니다.

그런데 정작 주가는 이 완벽한 실적표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잠깐 1% 안팎 올랐지만, 다음날인 9월25일(금) 정규장 프리마켓에서는 오히려 889달러 부근까지 밀리며 전일 종가 대비 사실상 보합 내지 소폭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코스트코 주가는 최근 1년간 옆으로 기거나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같은 기간 S&P500지수 대비 약 21%포인트 뒤처진 상태였는데, 이번 '올킬' 실적조차 그 흐름을 바꾸지 못한 것입니다. 시장이 이토록 무덤덤했던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왜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그대로였나

첫 번째 이유는 이번 EPS 서프라이즈 상당 부분이 '일회성'이었다는 점입니다. 코스트코는 이번 분기에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환급금 1억8400만달러(환급금 1억7400만달러+이자 1000만달러)를 수령했다고 밝혔는데, 회사 측은 이번에 받은 금액이 전체 예상 환급액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환급금 중 일부를 회원 대상 가격 인하에 재투자하고 남은 순효과가 주당순이익 기준 0.15달러로, 이번 분기 EPS 6.75달러의 약 2.2%를 차지합니다. 다시 말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것처럼 보인 실적의 일부는 앞으로 반복되지 않을 세금 환급 덕분이었다는 뜻이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핵심 영업이익'이 헤드라인 숫자보다 다소 평범했다는 점을 즉각 짚어냈습니다.

두 번째,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밸류에이션입니다. 코스트코는 최근 트레일링 주가수익비율(P/E)이 43~45배에 달하는, 소매업종 내에서도 손꼽히게 비싼 주식입니다. 이런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은 '거의 매 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최근 수년간 거의 매 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단순한 '클린 비트' 정도로는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투자자들이 원했던 것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 자체가 아니라, 향후 성장 가속을 시사하는 '탁월한' 가이던스였는데, 경영진은 오히려 컴프매출 성장률이 환율·유류비 영향을 제외하면 6.7% 수준이며 앞으로 6~7%대가 '새로운 정상 속도'가 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쳤습니다. 이는 견조하지만 가속은 아니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이미 성장 가속을 가격에 반영해둔 고밸류에이션 주식 입장에서는 오히려 실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편차가 이례적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한쪽에서는 BMO캐피털마켓츠의 켈리 바니아 애널리스트가 코스트코의 89.8%에 달하는 회원 갱신율과 4230만명의 이그제큐티브 회원 기반을 근거로 목표주가 1315달러(당시 주가 대비 약 47% 상승여력)를 제시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정량 모델 기반 공정가치를 799달러(약 -10.8% 하락여력)로 제시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월가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1069달러 안팎(약 19% 상승여력)이며, 최근 3개월 평가는 매수 15건·보유 4건·매도 1건으로 '완만한 매수(Moderate Buy)'에 해당합니다. 목표주가 범위가 740달러에서 1315달러까지 벌어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이 코스트코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두고 상당한 이견을 갖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목표주가 편차는 코스트코 한 종목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미국 증시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는 '두 개의 시장' 현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몇 주간 유가·국채금리發 매크로 변수에 지수 전체가 흔들리는 동안에도, 투자자금은 AI·반도체 같은 고성장 테마와 코스트코 같은 전통 우량 소비주 사이에서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장 가속이 뚜렷한 종목에는 프리미엄이 계속 붙는 반면, '꾸준하지만 가속은 없는' 종목은 아무리 펀더멘털이 탄탄해도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입장에서는 관세환급금이라는 일회성 호재가 사라지고 나면, 결국 6~7%대로 정상화되는 컴프매출 성장률만으로 45배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EPS 서프라이즈의 '질(quality)'을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이번 코스트코 EPS 6.75달러 중 0.15달러는 일회성 관세환급금이었습니다. 헤드라인 숫자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해서 곧바로 핵심 영업의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실적 발표 자료의 '일회성 항목' 각주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고밸류에이션 주식은 '비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P/E 43~45배처럼 이미 우수한 실적을 선반영한 주식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정도로는 주가가 반응하지 않고 가속을 시사하는 가이던스가 있어야 재평가(re-rating)로 이어집니다.
  • 헤드라인 컴프매출과 조정 컴프매출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번 분기 컴프매출 9.4%는 유가·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6.7%로 낮아집니다. 원자재·환율 변동이 큰 시기에는 조정 수치가 기업의 '진짜' 유기적 성장률에 더 가깝습니다.
  •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편차가 클 때는 평균값을 맹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740~1315달러라는 넓은 범위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밸류에이션 합의가 없다는 뜻이며, 이런 경우 단일 목표주가보다 그 편차가 발생한 이유(성장률 가정, 멀티플 가정)를 직접 살펴보는 편이 낫습니다.
  • 좋은 회사와 좋은 주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펀더멘털은 이번 분기에도 흠잡을 데 없었지만, 주가는 최근 1년간 S&P500 대비 21%포인트 뒤처졌습니다. 자금이 AI·반도체 등 다른 테마로 쏠린 국면에서는 우량주조차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스트코 실적이 이렇게 좋았는데 왜 주가는 오르지 않았나요?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첫째, EPS 6.75달러 중 0.15달러(약 2.2%)가 반복되지 않을 일회성 관세환급금이었다는 점을 시장이 즉시 반영했습니다. 둘째, 이미 P/E 43~45배에 거래되던 주식이라 컨센서스를 웃도는 정도의 '평범한 비트'로는 추가 재평가로 이어지지 않았고, 컴프매출 성장률이 환율·유가 효과를 빼면 6.7%로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경영진의 코멘트가 오히려 실망 요인이 됐습니다.

관세환급금(tariff refund)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됐던 일부 관세가 이후 환급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코스트코가 이번 분기에 1억8400만달러(환급금 1억7400만달러+이자 1000만달러)를 돌려받은 것을 말합니다. 회사는 이번에 받은 금액이 전체 예상 환급액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회원 대상 가격 인하에 재투자했습니다. 남은 순효과가 이번 분기 EPS를 0.15달러 끌어올렸습니다.

지금 코스트코 주식을 사도 될까요?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월가 내에서도 의견이 크게 갈립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목표주가 1315달러(약 47% 상승여력)를 제시한 반면, 일부 정량 모델은 공정가치를 799달러(약 -10.8%)로 평가합니다. 컨센서스는 '완만한 매수'에 가깝지만(매수 15·보유 4·매도 1), 740~1315달러에 이르는 목표주가 편차 자체가 고밸류에이션 우량주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는 신호이므로, 투자 전 각 모델이 어떤 성장률·멀티플을 가정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프매출 9.4%와 6.7%는 무슨 차이인가요?

9.4%는 유가와 환율 변동을 포함한 헤드라인 컴프매출 성장률이고, 6.7%는 이 두 요인을 제외하고 산출한 조정 컴프매출 성장률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주유소 매출 금액이 자연히 늘어나고, 환율이 유리하게 움직이면 해외 매출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진짜 판매량·객단가 개선을 보려면 조정 수치인 6.7%가 더 신뢰할 만한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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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원문 보도를 바탕으로 한 자체 종합·분석 기사이며, 원문 기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최신 수치와 세부 사항은 반드시 원문 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시장 상황은 계속 변하므로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최신 정보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