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5

록히드마틴 6.9% 급락, 퍼스트솔라 최대 9% 급등 - 민주당 상하원 탈환이 가른 월가의 승자와 패자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기사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11월 4일(수) 1,307포인트(약 3%) 급등하며 4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가져갔는데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랠리를 이끌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수 하나의 숫자 뒤에는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전체 시장은 랠리했지만, 그 안에서 개별 섹터는 극명하게 승자와 패자로 갈렸고, 어떤 업종이 오르고 어떤 업종이 떨어졌는지를 보면 월가가 민주당 의회로부터 실제로 무엇을 기대하고, 또 무엇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보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가장 크게 떨어진 쪽은 방산주였습니다. CNBC가 집계한 마감 기준 수치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6.9% 급락했고, 노스롭그루먼은 4.5%,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는 4.3%, RTX는 2.4% 떨어졌습니다. 로이터는 같은 날 L3해리스가 약 7%,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약 2.5%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10월 내내 실적 호조와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발판으로 강하게 랠리했던 터라, 이번 반전의 체감 낙폭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방산주 바로 옆에서는 AI 붐을 지탱하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빌려주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도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코어위브는 10% 급락했고, 아이렌은 6%, 네비우스는 약 5% 밀렸으며, 엔비디아 본체도 1%대 초반 하락했습니다.

반대쪽에서는 태양광·청정에너지주가 뛰었습니다. 퍼스트솔라는 출처와 시점에 따라 약 4.6%에서 최대 9%까지 올랐고, 엔페이즈 에너지는 최대 9% 급등했으며, 선런은 6~7%, 솔라엣지는 3~6%, 캐나디안솔라는 6.7% 상승했습니다. 건강보험주는 더 화려하게 뛰었습니다. 센틴은 12.6% 급등했고, 몰리나 헬스케어는 8.9% 올랐으며, 병원 운영사 HCA 헬스케어는 최대 10.3%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겉보기엔 앞뒤가 안 맞는 듯한 현상도 있었습니다. 작은 AI 인프라 업체들이 떨어지는 동안 오히려 거대 빅테크들은 함께 랠리했다는 점입니다. 아마존은 8% 급등했고, 애플은 약 7% 올랐으며, 구글은 6%대, 마이크로소프트는 4% 상승했습니다.

각 움직임 뒤에 숨은 논리

이 모든 움직임을 연결하는 공통 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입니다. 민주당은 내년 1월부터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거부권을 쥐고 있어서 실제로 입법으로 확정될 수 있는 정책 변화의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이 제약 조건을 알고 보면 왜 어떤 섹터는 과하게 반응했는지가 설명됩니다.

방산주가 떨어진 이유는 민주당 의회가 행정부가 제시한 5,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국방예산 증액안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증액분을 깎거나 신규 프로그램 출범을 늦추거나, 혹은 임시예산(continuing resolution) 체제로 몰아넣어 장기 계약 집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엔 참고할 만한 과거 사례가 있습니다. 울프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마일스 월튼은 2006년을 선례로 들었습니다. 그해 민주당이 의회를 가져갔을 때 방산주는 처음에 약 2% 떨어졌지만 몇 달 안에 회복했는데, 분점 정부(divided government) 상황에서도 국방예산 자체는 계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미 서명된 계약은 하루아침에 뒤집히지 않으며, 국방 지출은 선거일 밤의 매도세가 암시하는 것보다 훨씬 끈끈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는 역사가 있습니다. 즉 이번 방산주 급락의 상당 부분은, 실제로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는 헤드라인 리스크에 대한 과민 반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양광·청정에너지주는 정반대 방향의 베팅으로 올랐습니다. 민주당 의회가 현 행정부가 축소해온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복원하거나 연장하려 시도하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허가 거부를 막아설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건강보험주 역시 비슷하게 구체적인 정책 시나리오에 올라탔습니다. 그대로 두면 만료될 예정인 오바마케어(ACA) 보험료 보조금 확대 조치를, 민주당이 연장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라는 기대인데, 이는 최근 정부 셧다운 협상에서도 이미 핵심 쟁점으로 얽혀 있던 이슈입니다. 두 움직임 모두 입법 의도를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것일 뿐, 위원회 협상을 통과하고 결국 민주당이 확보하지 못한 거부권 무력화 표를 얻어내지 못하면 실제 법으로 확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가장 메커니즘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빅테크와 네오클라우드 사이의 반대 반응입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은 모두 랠리했지만, 코어위브·아이렌·네비우스처럼 이들 빅테크에 AI 컴퓨팅 용량을 빌려주는 사업이 본업인 기업들은 급락했습니다. 그 논리는 이렇습니다. AI 자본지출을 둘러싼 규제 마찰이나 정치적 감시가 강화되면 데이터센터 증설의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는데, 자기 돈(막대한 자유현금흐름)으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빅테크 입장에서는 자본지출 성장 속도가 늦춰지는 것이 오히려 단기 마진 개선과 재무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네오클라우드 운영사들은 빅테크가 계속 더 많은 용량을 주문해줘야만 매출이 성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지출이 조금이라도 둔화되면 성장 스토리 자체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똑같은 정치 뉴스 하나가, AI 자본지출 관계에서 어느 쪽에 서 있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주가 반응을 낳은 셈입니다.

참고로 같은 날 CNBC의 짐 크레이머는 투자자들이 이번 랠리와 그 아래 깔린 섹터 로테이션을 과대 해석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입법까지는 아직 멀고도 먼 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선거 뉴스에 따른 섹터 로테이션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확률에 대한 베팅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어떤 것도 아직 법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의회는 위원회 협상을 거쳐 법안을 작성하고, 결국 서명을 받거나 현재 확보하지 못한 거부권 무력화 표를 모아야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시장이 확률 분포를 다시 산정하는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섹터 움직임이 그대로 굳어질지 판단하려면 과거 사례의 기준치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울프리서치가 짚은 2006년 방산주 사례, 즉 약 2% 떨어진 뒤 이미 체결된 다년 계약 덕분에 국방예산 자체는 계속 늘어나며 결국 회복했다는 역사는, 정치 뉴스에 대한 초기 반응이 종종 과장된다는 유용한 참고 사례입니다.

업종이 균일하게 반응한다고 가정하기 전에, 공급망에서 각 기업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빅테크와 그 지출에 의존하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느슨하게 보면 둘 다 'AI 관련주'지만, 같은 자본지출 관계의 정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똑같은 뉴스에도 한쪽은 급등하고 다른 한쪽은 급락하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뢰할 수 있는 회의론자의 목소리는 유용한 체크포인트가 됩니다. 평소 증시에 낙관적인 논객으로 알려진 짐 크레이머조차 이번 랠리와 그 아래의 로테이션이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면, 지속 가능한 정책 논리와 하루짜리 포지셔닝 매매를 구분해서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의회가 이미 체결된 군사 계약을 잘 건드리지 못한다면, 왜 방산주가 떨어졌나요?

이미 서명된 계약은 의회 구성이 바뀌어도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이것이 바로 2006년 중간선거 이후 방산주가 초기 급락 뒤 비교적 빠르게 회복했던 역사적 이유입니다. 11월 4일 같은 날 시장이 실제로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이미 집행 중인 지출이 아니라, 앞으로의 예산 증액안과 신규 프로그램에 대한 리스크입니다. 분점 정부는 이미 쓰인 돈을 되돌리기보다 미래의 증액을 늦추거나 깎는 쪽이 훨씬 쉽습니다.

AI 지출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인데 왜 빅테크 주가는 오히려 올랐나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애플은 자기 현금흐름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때문에, 지출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 오히려 단기적으로 마진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 자본지출 둔화로 타격을 입는 쪽은 코어위브·아이렌·네비우스처럼 매출 자체가 빅테크의 지속적인 지출 확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네오클라우드 운영사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이 모든 변화를 막을 수 있나요?

새로운 입법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대체로 그렇습니다. 공화당 대통령의 거부권이 살아 있는 분점 정부에서는 어느 쪽도 구속력 있는 정책 변화를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섹터 움직임 대부분을 확정된 미래가 아니라 시장이 확률과 심리를 다시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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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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