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9

OpenAI 연환산 매출 '700억→500억달러' 정정 보도에 오라클 -5.5%·인텔 -6%·엔비디아 -3%, 나스닥 이틀째 하락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8일(목) 뉴욕증시에서 AI 인프라 관련주들이 일제히 흔들렸습니다. 오라클(뉴욕증권거래소: ORCL)은 5.48% 급락했고, 인텔(나스닥: INTC)도 6% 가까이 빠졌습니다. 브로드컴(나스닥: AVGO)은 4.35%, 엔비디아(나스닥: NVDA)는 2.94% 내렸고, AMD도 4%대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개별 종목 충격은 지수 전체로 번졌습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45.35포인트(1.3%, 일부 매체는 1.25%로 집계) 내린 27,193.34로 마감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S&P500지수도 36.41포인트(0.5%) 내린 7,765.36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51.77포인트(0.1%) 오른 51,231.64로 장을 마쳤는데, 이는 이날의 매도세가 AI·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된 선별적 충격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하락의 방아쇠는 실적 발표나 공식 공시가 아니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단독 보도였습니다. FT는 OpenAI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재무 자료를 검토한 결과, 회사의 연환산 매출(annualized revenue)이 9월 말 기준 약 500억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9월 말 Axio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던 "700억달러에 근접" 수치보다 약 200억달러나 낮은 숫자였습니다. CNBC도 뒤이어 이 수치를 자체적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은 "AI 대표 기업의 실제 매출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작다"는 쪽으로 받아들였고 투자자들은 즉각 AI 관련주를 팔아치웠습니다.

문제는 이 '200억달러 괴리'가 실제 매출 감소나 사업 둔화 때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초에 시장에 퍼졌던 700억달러에 가까운 수치는 OpenAI가 직접 공개한 숫자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독자적으로 추정해 만들어낸 숫자였습니다. 지난 8월 OpenAI의 매출이 월 기준으로 40억달러대에 이르렀다는 추정에서 출발해, 이후 OpenAI가 "매출이 70% 늘었다"고 밝히자 이를 그대로 더해 700억달러라는 숫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계산 방식에는 경쟁사 앤트로픽과의 비교를 염두에 둔 또 다른 함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파트너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파트너사의 총매출 기준)까지 자사 연환산 매출에 포함시키는 반면, OpenAI는 이런 파트너사 매출을 제외한 순매출(net revenue) 기준으로만 숫자를 집계합니다. 즉 같은 '연환산 매출'이라는 이름을 쓰면서도 두 회사의 계산 방식 자체가 달랐던 셈이고, 시장은 이 차이를 모른 채 두 숫자를 나란히 비교하며 부풀려진 기대치를 만들어온 것입니다.

왜 '숫자 정정'에 시장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나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사건은 회계 집계 방식의 차이, 즉 "매출이 실제로 줄어든 게 아니라 세는 방법이 달랐을 뿐"이라는 다소 기술적인 이야기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FT 보도에 따르면 OpenAI의 2026년 3분기 전체 매출 성장률(런레이트 기준)은 오히려 77%에 달했고, 기업(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 성장률은 107%로 더 가팠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사업은 여전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이 이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첫째, OpenAI를 둘러싼 밸류체인 전체가 이미 "검증되지 않은 숫자" 위에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은 작년부터 OpenAI와 맺은 초대형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지렛대로 삼아 주가가 재평가됐고, 최근 분기 기준 회사의 미수행 계약 잔액(RPO)은 6380억달러로 전년 대비 363% 급증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OpenAI向 컴퓨팅 공급 계약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오라클의 주가는 "OpenAI가 앞으로도 이 정도 매출 규모를 유지하며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꾸준히 지불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서 있는데, 그 전제를 뒷받침하던 핵심 숫자 하나가 투자자들의 자체 추정치였을 뿐 OpenAI가 공식 확인한 적 없는 숫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 때문에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최근 200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였고, 이번 보도는 그 불안감에 다시 불을 지르는 계기가 됐습니다.

둘째, OpenAI는 비상장사라서 투자자들이 매출 등 핵심 지표를 공식 분기보고서가 아니라 언론 보도와 투자자 브리핑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상장사라면 10-Q, 10-K 같은 규제 공시를 통해 매출 집계 방식을 일관되게 공개해야 하지만, OpenAI는 그런 의무가 없습니다. 올해 9월 샘 알트먼 CEO가 기업공개(IPO)를 최소 내년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투명한 재무 공시 없이도 수천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OpenAI를 중심으로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리스크를 더 부각시킵니다. 숫자 하나가 흔들릴 때마다 오라클, 엔비디아, 브로드컴, CoreWeave 같은 관련주들이 동반 흔들리는 것은 이 생태계 전체가 '검증 가능한 재무제표'가 아니라 '전해지는 숫자'에 기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취약성을 보여줍니다.

셋째, 타이밍도 좋지 않았습니다. 바로 전날인 10월 7일, S&P500은 사상 첫 7800 돌파 하루 만에 10년물 국채금리가 24년來 최고치(5.365%)를 찍으며 되밀린 상태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뒷받침하는 회사채 발행 부담과 고금리가 겹치며 이미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참에, 핵심 매출 지표마저 "알려진 것보다 작다"는 보도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한꺼번에 발을 빼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비상장 기업과 연결된 상장사 투자는 '숫자의 출처'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OpenAI처럼 비상장 핵심 기업의 재무 지표가 공식 공시가 아니라 투자자 추정과 언론 보도를 거쳐 전해질 경우, 그 숫자 자체가 바뀔 리스크가 상시 존재합니다. 오라클·엔비디아처럼 특정 비상장 파트너사에 실적이 깊게 연동된 종목일수록 이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해야 합니다.
  • '매출 성장률'을 비교할 때는 집계 기준이 같은지부터 확인하세요. 이번 사례처럼 두 회사가 같은 용어(연환산 매출)를 쓰면서도 포함 범위(순매출 vs 파트너사 총매출)가 다르면, 겉보기 숫자 비교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보도자료나 뉴스에 등장하는 숫자의 '각주'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사업 성장률(77%, 107%)과 주가 반응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이번 사건에서 OpenAI의 실제 성장세는 나쁘지 않았지만, 시장이 반응한 건 '성장 속도'가 아니라 '그동안 믿었던 기준점이 흔들렸다'는 신뢰의 문제였습니다.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내러티브는 다른 층위의 리스크입니다.
  • 밸류체인 상에서 특정 한 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종목(오라클의 OpenAI 의존도 등)은 그 의존 대상의 소식에 증폭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 포지션 크기를 조절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OpenAI의 실제 매출이 줄어든 건가요?

아니요. 보도에 따르면 OpenAI의 2026년 3분기 연환산 매출 성장률은 77%, 기업 부문은 107%로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매출이 줄어든 게 아니라, 시장에 퍼진 700억달러라는 추정치가 애초에 OpenAI가 공식 발표한 숫자가 아니었고 집계 방식(순매출 vs 파트너사 총매출 포함)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오라클이 유독 더 크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라클은 OpenAI와의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바탕으로 최근 미수행 계약 잔액(RPO)이 급증하며 주가가 재평가된 종목입니다. OpenAI의 매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오라클이 이 계약에서 약속된 돈을 실제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AI 관련주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사건이 'AI 거품론'과 관련이 있나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AI 밸류체인 전체가 비상장 핵심 기업(OpenAI)의 간접적으로만 확인되는 숫자에 기대어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고금리 환경에서 AI 관련 회사채 발행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신뢰 이슈가 반복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거품 논쟁과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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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종합·재구성한 자체 분석이며,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시황은 계속 바뀌므로, 실제 투자 판단 전에는 반드시 최신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