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1
레딧(RDDT) 주가 29% 폭락, 상장 후 최악의 하루 - 매출 53% 성장에도 두 번째 분기 연속 '구글 AI'가 주가를 짓누른 이유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30일(금) 뉴욕증시에서 레딧(뉴욕증권거래소: RDDT) 주가가 전일 대비 약 29% 폭락한 91.7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한때 30% 가까이 빠지기도 했는데, 2024년 3월 상장 이후 단일 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폭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인 점은 이 폭락이 '실적 쇼크'가 아니라 '실적 서프라이즈' 다음 날 벌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레딧의 3분기(7~9월) 매출은 8억9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제시했던 자체 가이던스(8억6000만~8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도 상회하는 결과였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40달러로 견조했습니다. 사용자 지표 역시 겉보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간활성순이용자(WAU)는 5억1520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고, 일일활성순이용자(DAU)도 1억3030만명으로 12% 증가했습니다. 매출 성장률만 떼어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한 분기였습니다.
그런데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이 호실적이 아니라 회사가 함께 내놓은 4분기 가이던스와 트래픽 경고였습니다. 레딧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0억~10억3000만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0억4000만~10억5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더 뼈아팠던 건 사용자 전망이었습니다. 경영진은 4분기 DAU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low-double-digit) 비율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겉으로 드러난 3분기 DAU 증가율(+12%)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의 전망입니다. 실제로 미국 내 DAU는 이미 3분기에 전년 대비 약 2% 감소로 돌아선 상태였습니다. 즉, 전 세계 합산 숫자는 아직 늘고 있지만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역성장이 시작됐고, 그 흐름이 4분기에는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신호였습니다.
왜 '매출 53% 성장'이 주가를 지키지 못했나
경영진이 지목한 원인은 명확했습니다. 최고경영자 스티브 허프먼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구글의 AI 오버뷰(AI Overviews)와 AI 모드(AI Mode)가 검색 결과 화면에서 답을 직접 보여주면서, 레딧으로 유입되던 검색 referral 트래픽을 갉아먹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구글에 질문을 검색하면 레딧 게시물이 상위에 노출돼 클릭을 통해 레딧으로 유입됐지만, 이제는 구글의 AI가 레딧 게시물 내용을 요약해 검색 결과 화면 안에서 바로 보여주기 때문에 굳이 레딧으로 건너올 필요가 없어진 셈입니다. 이 영향은 주로 로그인하지 않은 '캐주얼 방문자'에게 집중되는데, 문제는 이 캐주얼 방문자 트래픽이 레딧 광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이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지난 8월 초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도 레딧은 매출이 전년 대비 61%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같은 이유로 주가가 20% 넘게 급락한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에도 허프먼은 "검색 referral이 분기 내내 불안정했다"며 구글의 AI 오버뷰가 아직 레딧에 "상호 이익(win-win)"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두 분기 연속으로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주가는 거꾸로 폭락하는 패턴이 반복된 것입니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두 번은 구조적 신호에 가깝습니다. 시장은 이제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가'보다 '그 매출이 구글 AI 없이도 지속 가능한가'를 더 중요한 질문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긴장은 계약 관계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레딧과 구글은 2024년 연간 약 6000만달러 규모의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구글이 AI 모델 학습에 레딧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레딧 내부에서 구글의 AI 답변이 자사 트래픽을 잠식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이 계약이 여전히 회사에 이득이 되는지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콘텐츠를 학습 데이터로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라이선스 수익과, 그 AI가 거꾸로 자사 트래픽을 빼앗아가는 손실 중 어느 쪽이 더 큰지를 두고 레딧 경영진이 저울질하고 있는 셈입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광범위했습니다. 키뱅크는 레딧에 대한 등급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Sector Weight)'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아예 제시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악화되는 검색 트래픽이 2027~2028년 매출과 조정 EBITDA 전망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번스타인은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20달러로, 캔터 피츠제럴드는 170달러에서 120달러로, B. 라일리는 270달러에서 190달러로, 웰스파고는 142달러에서 110달러로, 씨티는 245달러에서 186달러로 각각 내려 잡았습니다. 여러 대형 투자은행이 거의 동시에 목표주가를 20~40% 가까이 깎아내린 셈입니다. 이로써 레딧 주가는 2025년 9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 270.71달러) 대비 약 3분의 2가 증발한 상태가 됐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매출이 늘었다"와 "그 사업이 안전하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레딧은 두 분기 연속 매출이 50% 넘게 성장했는데도 주가는 두 번 모두 급락했습니다. 과거 성장률이 아니라 그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뜻입니다.
- 같은 이유로 두 번 반복되는 하락은 노이즈가 아니라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8월(2분기)과 10월(3분기) 모두 '구글 AI가 검색 트래픽을 갉아먹는다'는 같은 설명이 반복됐습니다. 우연한 일회성 이벤트와 구조적 추세를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같은 원인이 연속으로 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입니다.
- 지역별·세그먼트별 지표를 함께 봐야 전체 그림을 놓치지 않습니다. 전 세계 DAU는 아직 늘고 있었지만 미국 DAU는 이미 역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합산 숫자만 보면 늦게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를, 지역별 분해 지표는 먼저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하향은 대체로 주가가 이미 움직인 '다음'에 나옵니다. 이번에도 키뱅크를 비롯한 여러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은 주가가 29% 빠진 '이후'에 발표됐습니다. 애널리스트 등급 변화를 매매 신호로 쓰려는 투자자라면 이 시차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 AI가 어떤 기업의 '경쟁자'가 아니라 '유통 경로'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레딧의 콘텐츠 자체는 전혀 줄지 않았지만, 그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경로(구글 검색)가 AI로 바뀌면서 레딧이 얻던 트래픽의 몫이 줄었습니다. 검색·referral 트래픽에 수익을 의존하는 다른 미디어·커뮤니티형 기업에도 비슷한 구조적 리스크가 있는지 점검해볼 만한 대목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레딧의 사업 자체가 망가지고 있는 건가요?
아직 그렇게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3분기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53% 늘었고 회사 자체 가이던스도 웃돌았습니다. 문제는 현재 실적이 아니라 미래 트래픽 전망입니다. 미국 DAU가 이미 줄기 시작했고 4분기에는 전 세계 DAU도 두 자릿수대로 줄 수 있다는 경영진의 경고가 주가를 끌어내린 핵심 이유입니다.
구글 AI 오버뷰·AI 모드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구글이 검색 결과 화면 상단에 AI가 생성한 요약 답변을 직접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레딧 같은 사이트로 클릭해 넘어가야 했지만, 이제는 구글 화면 안에서 곧바로 답을 확인할 수 있어 해당 사이트로의 클릭(referral 트래픽)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레딧이 구글과의 데이터 계약을 끊으면 주가에 어떤 영향이 있나요?
연간 약 6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매출에 손실입니다. 다만 레딧 입장에서는 이 계약을 유지하는 한 구글의 AI 학습에 계속 콘텐츠를 제공하는 셈이 되어, 장기적으로 트래픽 잠식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아직 계약 종료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트래픽 리스크가 레딧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인가요?
레딧이 가장 뚜렷하게 노출된 사례이긴 하지만, 검색엔진 유입 트래픽에 광고 매출을 의존하는 뉴스·미디어·커뮤니티형 인터넷 기업 전반이 구조적으로 비슷한 압력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다만 기업마다 로그인 사용자 비중, 자체 앱 트래픽 비중, 콘텐츠의 희소성이 달라 체감하는 충격의 크기는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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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종합·재구성한 자체 분석이며,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Reddit Q3 Highlights: Revenue Up 53%, but Guidance Sinks Stock - Benzinga
- Reddit shares plunge 23% on DAUs deceleration, weak guidance - Yahoo Finance
- Reddit Stock (RDDT) Plummets over 29% Amid Analyst Downgrades and Price Target Cuts - TipRanks
- Reddit Stock Eyes Worst Day Ever After Guidance Whiff, DAU Decline - Schaeffer's Investment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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