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7

스트래티지(MSTR), 5주 만에 비트코인 매수 중단 - 2억490만달러로 STRC 바이백, MSCI 지수 제외 11월30일 D-day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26일(월) 공개된 스트래티지(나스닥: MSTR)의 주간 공시에 따르면,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한 주 동안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사거나 팔지 않았습니다. 보유량은 84만8517 비트코인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업계 매체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 5주간 이어져온 매수 행렬이 멈춘 것으로, 매주 꾸준히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상징해온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공시였습니다.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대신, 회사는 그 주에 2억490만달러를 들여 자사의 우선주인 STRC(스트라이크, Strategy's STRC Preferred Stock) 207만 주를 되샀습니다. 이 자금은 전부 회사가 보유한 현금(USD Cash) 계정에서 나왔는데, 그 결과 해당 현금 잔액은 4억4730만달러에서 2억4240만달러로 일주일 만에 45.8% 줄었습니다. 반면 배당금과 이자 지급을 위해 따로 쌓아둔 48억3000만달러 규모의 별도 준비금은 전혀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10월26일 월요일, MSTR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종가(146.01달러) 대비 하락해 137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소폭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 공시 하나만 떼어 놓고 보면 '회사가 현금을 비트코인 대신 자사주 매입에 썼다'는 단순한 뉴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불과 열흘 전인 10월15일, 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 MSCI가 스트래티지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중대한 규정 변경을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MSCI 규정 변경이 스트래티지에 미치는 영향

MSCI는 10월15일, '비운영 기업(non-operating company)'을 자사의 글로벌 투자가능시장지수(Global Investable Market Indexes)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방법론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규정이 중요한 이유는 스트래티지가 정확히 이 범주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스트래티지는 원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였지만, 2020년 이후 보유 자산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비트코인을 담는 상장 그릇(wrapper)' 역할을 해왔습니다. MSCI의 새 방법론은 기업의 영업자산이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지를 먼저 심사하고, 여기서 걸러지지 않으면 5가지 재무비율로 2차 심사를 하는데, 이 중 4개 이상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외 대상이 됩니다.

이 규정은 11월 지수 정기 리뷰에 적용되며, 어느 기업이 실제로 제외되는지 담긴 명단은 11월11일 공개될 예정이고, 최종 효력은 11월30일 장 마감 이후 발생합니다. 다만 기존에 지수에 포함돼 있던 기업에는 완충장치가 있습니다. 가장 최근 두 번의 연간 보고 기간에서 연속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야만 비로소 제외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스트래티지가 11월30일에 곧바로 지수에서 빠질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 규정 확정 발표 당일부터 즉각 반응했습니다. 규정이 나온 직후 첫 거래일인 10월16일(금), MSTR 주가는 전일 종가 151.29달러에서 9.56% 급락한 136.83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날 나스닥종합지수 자체도 기술주 매도세 속에 2.14% 하락한 점을 감안해도 MSTR의 낙폭은 지수 대비 훨씬 컸습니다.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을까요. 지수에서 빠지면 그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해당 종목을 의무적으로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트래티지 측 추산으로는 MSCI 연계 펀드들이 보유한 MSTR 주식이 약 1300만 주, 당일 종가 기준으로 약 18억달러 규모입니다. 이 정도 물량은 통상적인 하루 거래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거라는 반론도 있지만, 과거 JP모건은 MSCI를 비롯한 다른 지수 산출기관들까지 동일한 기준을 따라갈 경우 최대 88억달러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어, 시장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중요한 건, 지수 제외가 나스닥 상장폐지를 의미하는 게 전혀 아니라는 점입니다. 회사는 계속 상장된 채로 거래되며, 비트코인을 강제로 팔아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다만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인 매도 압력'이라는, 기업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별도의 수급 변수가 하나 더 생긴다는 뜻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다시 이번 주 비트코인 매수 중단 소식을 보면, 자금 배분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생깁니다. 회사는 MSCI의 비운영 기업 분류 기준에 미국 회계기준(GAAP)이나 국제회계기준(IFRS), 또는 어떤 공인된 법적 체계에도 근거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해왔고, 최고경영자 마이클 세일러는 지수 제외가 "실질적으로 아무런 차이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회사가 비트코인 신규 매수를 멈추고 그 현금을 우선주 바이백에 쓴 것은, 겉으로 밝힌 '별일 아니다'라는 입장과는 별개로 내부적으로는 재무 구조를 좀 더 방어적으로 다듬어두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STRC 우선주를 되사는 것은 회사의 부채성 성격을 지닌 자본 구조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48억3000만달러짜리 배당·이자 준비금을 건드리지 않고 그 밖의 현금만 쓴 점도 '최소한의 안전판은 지키겠다'는 신중함을 보여줍니다.

비트코인 자체도 이번 주 썩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10월28일(수) FOMC 금리 결정과 그 직후 발표될 9월 PCE 물가지수를 앞두고 위험자산 전반이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고, 비트코인 역시 8만달러 중후반대에서 등락하며 올해 초 기록한 최고가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mNAV(시가총액을 보유 비트코인 가치로 나눈 배수)가 과거 3배를 웃돌던 시절과 비교해 1배대 초반까지 압축된 상태라, 신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는 '차익거래형' 성장 모델 자체의 매력도도 예전만큼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지수 제외 리스크는 기업 펀더멘털과 별개의 변수다. MSCI 발표 당일 MSTR 주가가 9.56% 급락한 것은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이나 영업 실적이 바뀐 게 아니라,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도 가능성 때문이었습니다. 지수 편입·제외 이벤트는 실적과 무관하게 수급만으로 단기 변동성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공식 입장과 실제 자금 배분을 함께 봐야 한다. 회사는 "지수 제외는 중요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고 자사 우선주를 되사며 재무구조를 방어적으로 조정했습니다. 경영진의 발언보다 실제 자금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한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 mNAV 압축은 '비트코인 프록시' 주식의 구조적 리스크를 보여준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 프리미엄이 줄어들면, 신규 주식·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는 선순환 모델의 매력이 함께 줄어듭니다. 비트코인 관련 상장기업에 투자할 때는 비트코인 가격 자체뿐 아니라 이 프리미엄 구조가 유지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 "상장폐지가 아니다"와 "주가에 영향이 없다"는 다른 이야기다. 지수 제외가 회사의 존속이나 상장 자체를 위협하지는 않지만, 추종 자금의 매도라는 별도의 수급 압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두 개념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MSCI 지수에서 제외되면 스트래티지 주식은 상장폐지되나요?

아닙니다. MSCI 지수 제외는 나스닥 상장폐지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회사는 계속 나스닥에서 거래되며, 비트코인을 강제로 매도해야 할 법적 의무도 없습니다. 다만 MSCI 연계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보유 물량을 의무적으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매도 압력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트래티지가 11월30일에 확실히 지수에서 빠지나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MSCI는 기존 지수 편입 종목의 경우 가장 최근 두 번의 연간 보고 기간에서 연속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야 제외한다는 완충 조건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 제외 대상 명단은 11월11일에 공개될 예정이며, 최종 효력은 11월30일 장 마감 이후부터 발생합니다.

비트코인을 안 산 것이 회사가 비트코인 전략을 포기했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48억3000만달러 규모의 배당·이자 준비금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고, 매주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닙니다. 다만 MSCI 지수 이슈와 비트코인 자체의 약세가 겹친 시점에 현금을 우선주 바이백으로 돌린 것은, 공격적인 매수보다 재무구조 방어를 우선한 단기적 선택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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