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5
트럼프, 자신이 뽑은 워시 연준 의장에게도 등 돌리기 시작 - 10월28일 FOMC 앞두고 '금리 1% 이하' 압박 다시 고조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2022~2023년 인상기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첫 인상이었고,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습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이끈 사람이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올해 상반기 상원 인준을 거쳐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연준 의장 자리에 앉힌 케빈 워시였다는 점이 이 사안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금리 인하를 밀어붙여 왔고, 2024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파월 체제에서 여섯 차례 인하가 이뤄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직접 고른 후임자 체제에서 정반대 방향인 '인상'이 나온 셈입니다.
워시 의장 본인은 인상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며 매파적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금리는 1% 이하여야 한다. 우리는 단연 세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고, 연준 이사회를 향해서는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며,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다만 흥미로운 지점은 그가 워시 의장 개인은 비판 대상에서 비교적 비켜 세워뒀다는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은 좋은 사람이고 열심히 일한다"면서도 "그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이사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표결 직전 워시 의장과 통화하며 "어차피 혼자 표를 바꿀 수 없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투표하라"고 말했다고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인상이 "행정부 관점에서 특별히 설득력 있는 경제적 근거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이런 '워시는 봐주고 이사회만 때리는' 구도는 10월 1일 발행된 타임지 인터뷰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케빈 워시를 탓하지 않는다. 내가 그의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이사회에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발언 자체가 미묘한 신호였습니다. "탓하지 않는다"는 말은 동시에 "그가 반대표를 던졌어야 했다"는 암시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워시 의장은 10월 8일, 트럼프의 거듭된 압박에 대해 어떻게 답할 것이냐는 질문에 단 아홉 단어로 맞받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내린 결정은 옳은 결정이었다(The decision we made today was the right decision)." 더 이상의 설명도, 변명도 덧붙이지 않은 짧고 단호한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10월 24일, 상황은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미국 금융매체 더모틀리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워시 의장까지 버스 밑으로 던져버렸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내놨는데, 그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이 바뀌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사회가 문제고 워시는 믿는다"는 구도였다면, 이제는 "나는 케빈에게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표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는 식으로 워시 의장 본인의 리더십과 영향력 자체를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워시가 이사회 전체를 설득해 트럼프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셈인데, 이는 '이사회 탓'에서 '워시의 리더십 탓'으로 비판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왜 이 갈등이 증시에 중요한가
이 상황이 흥미로운 이유는 일반적으로 익숙한 서사를 완전히 뒤집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 연준' 구도는 늘 "트럼프가 금리 인하를 원하는데 연준이 저항한다"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트럼프가 직접 고른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오히려 '인상'을 결정했고, 더구나 표결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이는 두 가지를 동시에 시사합니다. 첫째, 관세와 AI 인프라 투자 붐이 밀어올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제로 상당히 현실적이어서, 트럼프의 측근조차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둘째, 연준이라는 기관이 특정 인물의 개인적 성향보다 제도와 합의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입증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장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가 생겨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이사회'에서 '워시 개인'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그가 다음 회의부터는 더 직접적으로 워시 의장의 거취나 재신임 문제를 흔들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뜻입니다. 채권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올해 8월 3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5.33% 안팎)까지 치솟았던 배경에도 재정 적자 우려와 함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섞여 있었고, 결국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수습책을 내놔야 했습니다. 만약 투자자들이 "연준의 결정이 정치적 압박에 좌우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하면, 장기채 투자자들은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추가로 요구하게 되고, 이는 금리 인하 여부와 무관하게 장기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이 높아지는 성장주·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는 직접적인 부담이 됩니다.
이런 배경 속에 10월 27~28일 FOMC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94명이 기준금리 동결(3.75~4.00%)을 예상했고, CME 페드워치 역시 동결 확률을 약 83%, 추가 인상 확률을 약 17%로 반영하고 있습니다(인하 가능성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시장이 '인하'가 아니라 '동결 대 추가 인상'을 놓고 베팅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이는 2026년 하반기 미국 증시가 과거 통념과는 다른 국면, 즉 연준이 정치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축적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회의에서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와의 갈등에 대해 어떤 어조로 답하는지, 그리고 점도표(dot plot)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반영하는지가 이번 주 이후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정치적 수사와 실제 투표 결과를 구분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에도 워시 의장을 포함한 FOMC는 9월 회의에서 12대 0으로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헤드라인의 '압박' 서사보다 실제 표결 결과와 점도표 같은 구체적 수치가 금리 경로를 판단하는 더 신뢰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 연준 독립성 이슈는 단기 금리 방향과는 별개의 리스크 변수입니다. 설령 다음 회의에서 동결이나 비둘기파적 신호가 나오더라도, 그 결정이 '데이터에 근거한 것'인지 '정치적 압박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면 장기채 금리에 별도의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얹힐 수 있습니다.
- 비판의 '대상'이 바뀌는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사회 탓'에서 '의장 개인 책임론'으로 옮겨가는 수사의 변화는, 겉으로 드러난 정책 수치보다 앞서 시장의 긴장도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 2026년은 '인하'가 아니라 '동결 대 인상'을 논하는 이례적인 국면입니다. 과거 몇 년간 익숙해진 "연준이 언제 더 내릴까"라는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가면 지금 시장의 실제 베팅 구조(동결 83% 대 인상 17%)를 놓치기 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트럼프가 직접 고른 워시 의장이 왜 트럼프의 뜻과 반대로 금리를 올렸나요?
워시 의장은 공식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이유를 들어 인상에 찬성했습니다. 관세와 AI 인프라 투자 붐 등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실제로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측근이라 해도 연준 이사회 전체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 통화정책 결정에서는 데이터와 제도적 절차가 개인적 친분보다 우선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표결도 12대 0 만장일치였습니다.
10월 28일 FOMC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무엇인가요?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100명 중 94명이 기준금리 동결(3.75~4.00%)을 예상했고, CME 페드워치 역시 동결 확률을 약 83%로 보고 있습니다. 인하 가능성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추가 인상 가능성(약 17%)이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2026년 하반기 통화정책 국면의 특징입니다.
연준 독립성 논란이 왜 주식·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나요?
투자자들이 연준의 결정이 데이터보다 정치적 압박에 좌우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하면, 장기 국채 투자자들은 미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 대한 추가 보상(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는 실제 금리 인하·동결 여부와 무관하게 장기채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고, 금리가 오르면 밸류에이션에 민감한 성장주·기술주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올해 8월 30년물 금리가 19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배경에도 이런 우려가 일부 섞여 있었습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종합·재구성한 자체 분석이며,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Trump still has confidence in Fed's Warsh, wants lower interest rates - CNBC
- Trump Says Warsh Should Have Voted Against Fed's Rate Hike - Bloomberg Law
- President Donald Trump Just Threw Fed Chair Kevin Warsh Under the Bus, and Things Could Get Ugly for Wall Street - The Motley F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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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시장 상황은 계속 변하므로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최신 정보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