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8
美-이란 60일 시한 종료, 트럼프 '오만 폭격' 경고에 유가 91달러 돌파·30년물 국채금리 19년來 최고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17일(월),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양해각서(MOU)의 60일 시한이 최종 합의 없이 만료됐습니다. 이 MOU는 양측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를 두고 "최대 60일 안에 최종 타결"을 이루기로 약속한 문서였는데, 정작 시한이 도래하자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과 동결된 이란 자금 처리 문제를 두고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 협상 구도는 처음 등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 8월 9일에도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가 오만을 매개로 한 호르무즈 임시 항로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그마저도 미국 측이 MOU 5조 위반을 시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여 만에 그 조건부 낙관론은 시한 만료라는 벽에 부딪힌 셈입니다. 시한이 지나자 이란 정부는 군사 태세를 "전면 공세(fully offensive)"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트레이 잉스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만과 이란 사이에 진행 중이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만이 방해가 되면 우리는 그들을 아주 세게 폭격할 것(bomb the s--- out of them)"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음성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잉스트 기자가 방송에서 이 발언을 직접 전달하면서 순식간에 주요 외신을 통해 퍼졌습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들(이란)은 거래를 원하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거래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기는 어렵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이 소식은 국제유가를 즉각 밀어 올렸습니다. 8월 17일 종가 기준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65% 오른 배럴당 90.8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 오른 84.5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다음 날인 8월 18일 개장 전 거래에서는 상승세가 더 가팔라져 브렌트유가 배럴당 91달러 선을, WTI가 84달러 선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유가만 움직인 게 아닙니다. 같은 날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5.31%를 넘어서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는 이 이중 압박을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8월 17일 월요일 다우존스 지수는 270포인트 넘게 빠졌고, 8월 18일 화요일 개장을 앞둔 선물시장에서도 S&P500 선물은 0.5%, 나스닥100 선물은 0.9%, 다우존스 선물은 0.2% 각각 하락했습니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15.99까지 올라 전일 대비 0.80포인트(+5.26%) 상승했습니다.
왜 유가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뛰면 증시가 더 아픈가
이번 사례가 앞서 여러 차례 반복된 '이란-호르무즈' 뉴스와 다른 지점은, 유가 급등이 국채금리 급등과 동시에 일어났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8월 17일 관련 보도들을 보면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배경은 이란 리스크 하나만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공급이 늘어나면 그만큼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구조적 압력이 커집니다. 둘째, 관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유가 상승이 겹치며 연준이 기대했던 물가 둔화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셋째,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신호가 아직 시장에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네 가지 압력이 한꺼번에 장기금리를 밀어 올린 셈입니다.
이 조합이 위험한 이유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서로 다른 경로로, 그러나 동시에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데 쓰이는 할인율이 함께 오릅니다. 특히 먼 미래의 이익 성장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이 형성되는 성장주·기술주일수록 이 할인율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나스닥100 선물이 S&P500이나 다우 선물보다 더 크게 빠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유가 급등은 기업의 원가 부담을 늘리고 소비자물가에도 전가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즉 유가 상승은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 밸류에이션을 더 낮게 눌러야 하는 이유'가 되면서 두 압력이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시장이 이 모든 뉴스에 처음부터 강하게 반응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이스라엘 대(對) 이란 갈등은 지난 2월 발발 이후 벌써 다섯 달 넘게 이어지고 있고, 그 사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내려갔다가 80달러대로 되돌아오는 등 '긴장 고조 헤드라인 → 유가 급등 → 며칠 뒤 되돌림'이라는 패턴을 여러 차례 겪으며 투자자들의 반응 강도 자체가 다소 무뎌진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8월 18일 아침 S&P500과 다우 선물의 낙폭은 2월 전쟁 발발 초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38달러까지 치솟으며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헤드라인 피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요소, 즉 국채금리라는 별개의 구조적 압력이 같은 날 함께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반복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지정학적 뉴스는 유가창만이 아니라 금리창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날 브렌트유가 91달러를 돌파하고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입니다. 유가 뉴스를 볼 때는 그 뉴스가 물가 기대와 연준의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함께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할인율에 민감한 자산일수록 장기금리 급등에 먼저, 더 크게 반응합니다. 나스닥100 선물이 다우 선물보다 낙폭이 컸던 것처럼, 성장주·고밸류에이션 종목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장기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 반복되는 지정학 헤드라인에 무뎌지는 것과, 새로운 구조적 리스크를 놓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넉 달간 이어진 이란 관련 뉴스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국채 공급 증가나 새 연준 의장의 정책 불확실성처럼 그 자체로 별개의 동력을 가진 재료가 겹치는 순간은 따로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이 시장을 단기간에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공식 정책 발표가 아닌 인터뷰 발언 하나가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즉각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뉴스 헤드라인의 공식성 여부와 별개로 시장 반응 자체는 실시간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3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게 왜 중요한가요?
30년물은 장기 자금 조달 비용의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이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 정부의 이자 부담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는 미래 이익을 할인하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성장주·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미국-이란 MOU 시한 만료가 실제로 무력 충돌 재개를 의미하나요?
현재까지 나온 보도만으로는 즉각적인 무력 충돌 재개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란 정부가 군사 태세를 "전면 공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오만을 겨냥해 직접적인 군사 위협 발언을 내놓은 만큼 협상보다 긴장 고조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국면인 것은 분명합니다. 시장은 이 불확실성 자체를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가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지표는 무엇인가요?
유가(브렌트·WTI)와 장기 국채금리(10년물·30년물)를 함께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 지표가 동시에 오르는 국면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하방 압력이 커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VIX 지수 추이를 함께 확인하면 시장이 이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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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원문 보도를 바탕으로 한 자체 종합·분석 기사이며, 원문 기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최신 수치와 세부 일정은 반드시 원문 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Trump threatens to bomb Oman if it 'gets in the way' of Strait of Hormuz talks with Iran - NBC News
- 30-year Treasury yield tops 5.31%, the highest in 19 years - CNBC
- Stock market today: Dow, S&P 500, Nasdaq futures extend losses amid US-Iran tensions - Yahoo Finance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시장 상황은 계속 변하므로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최신 정보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