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기법 · 12/13강 · 2분 읽기

매물대(Volume Profile)와 POC 회귀 전략: 가격보다 거래량으로 보는 시장

지금까지와 다른 질문: "얼마나 자주"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이 코스에서 지금까지 다룬 전략들은 전부 가격의 움직임(고점/저점, 이동평균, RSI, 볼린저밴드)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다루는 매물대(Volume Profile) 개념은 완전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 "가격이 어디에 있었는가"가 아니라 "어느 가격대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이 터졌는가"를 봅니다.

⚠️ 먼저 분명히 짚고 갑니다: 이 강의에서 다루는 POC 회귀 전략은 특정 트레이더가 검증해서 공개한 기법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전해지는 매물대 활용 아이디어를 코드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래 기법과 세부 규칙이 다를 수 있고,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이 강의의 목적은 "이런 사고방식이 존재하고 어떻게 코드로 옮길 수 있는지"를 정확히 설명하는 데 있지, 이 규칙 그대로 매매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매물대(Volume Profile)란 무엇인가

매물대는 일정 기간의 캔들 데이터를 가격대별로 잘게 쪼갠 뒤, 각 가격대에서 거래량이 얼마나 몰렸는지를 히스토그램으로 그린 것입니다. 세 가지 핵심 값이 나옵니다.

  • POC (Point of Control): 거래량이 가장 많이 터진 가격대. "이 가격에 산 사람과 판 사람이 제일 많다" — 다르게 말하면 평단가가 가장 많이 몰린 자리입니다.
  • VAH / VAL (Value Area High/Low): POC를 중심으로 좌우로 넓혀가며, 전체 거래량의 70%(vp_value_area)가 체결된 가격 구간의 상단/하단입니다. 이 구간을 "밸류 에어리어" — 시장이 이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합의한 범위라고 봅니다.

계산 방식(코드 기준): 최근 120봉(vp_lookback)의 각 봉을 전형가격((고가+저가+종가)/3)이 속하는 가격 구간에 30개 구간(vp_bins)으로 나눠 거래량을 누적합니다. 그런 다음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구간(POC)에서 좌우로 넓혀가며, 항상 더 거래량이 많은 쪽을 먼저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밸류 에어리어를 채웁니다.

💡 왜 봉의 고가~저가 전체가 아니라 전형가격 하나의 점으로 단순화할까요? 실시간으로 매 봉마다 반복 계산해야 하는 백테스트/실거래 환경에서는 정밀도보다 계산 속도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분봉처럼 봉 하나의 가격 범위 자체가 좁을 때는 이 단순화로 인한 오차가 크지 않다고 보고 채택한 절충안입니다. 더 정교하게 하려면 봉의 고가~저가 전체 구간에 거래량을 분배해야 하지만, 그만큼 계산 비용이 커집니다.

POC 회귀 전략의 진입 규칙

아이디어는 이렇습니다: "POC는 평단가가 몰린 자리이므로, 가격이 그 자리를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 가격에 산 사람들이 자기 평단가 근처에서 추가로 사들이며 지지가 나올 것이다."

매수 조건 (전부 만족해야 함): 1. 최근 20봉(vp_away_bars) 사이에 가격이 POC보다 0.4%(vp_excursion_pct) 이상 위로 벌어진 적이 있어야 합니다 — "이미 충분히 멀리 떠났었다"는 확인. 2. 직전 봉이 POC 근처(0.1%, vp_touch_pct 이내)까지 되돌아왔어야 합니다. 3. 현재 봉이 다시 POC 위로 마감해야 합니다 — "돌아왔다가 다시 튕겨나가는" 확인.

매도는 이 조건을 전부 아래쪽으로 뒤집은 형태입니다. 손절은 밸류 에어리어 반대편(매수는 VAL, 매도는 VAH) — 매물대를 완전히 벗어나면 "지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깨진 것으로 보고 발을 빼는 구조입니다.

왜 세 조건을 전부 요구하는가

이 전략을 설계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함정이 있습니다: "가격이 POC 근처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진입하면 안 됩니다. POC는 정의상 가장 거래가 많이 몰린 자리이므로, 가격이 그 근처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원래 깁니다. 단순히 "POC 근처"라는 이유로 매매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신호가 나서 사실상 아무 의미 없는 필터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세 조건을 순서대로 요구합니다: 먼저 충분히 멀리 벗어나 있어야 하고(①), 그 다음 되돌아와야 하고(②), 그 다음 다시 튕겨나가는 게 확인돼야(③) 비로소 진입합니다. 코드 주석에 있는 표현을 빌리면 "이런 자리는 자주 오지 않는다"— 세 조건을 전부 요구하기 때문에 신호 빈도 자체가 낮아지는 게 정상입니다. 만약 이 전략이 다른 전략들만큼 자주 신호를 낸다면, 오히려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른 되돌림 전략들과 비교

10강에서 다룬 4개의 평균회귀 전략(RSI, RSI(2), 볼린저, VWAP)은 전부 "가격 자체 또는 가격 변화의 통계량"을 기준선으로 씁니다. POC 회귀는 유일하게 "거래량이 만든 구조적인 지지/저항"을 기준선으로 쓴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정보원을 씁니다.

이 차이는 실전에서 중요한 함의를 갖습니다. 거래량 데이터가 부정확하거나 없는 시장(일부 크립토 거래소, 장외 시장 등)에서는 POC 회귀 자체를 계산할 수 없지만, RSI나 볼린저는 종가만 있어도 계산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특정 가격대에 정말 많은 물량이 쌓여 있는 종목(예: 큰 기관의 대량 매집이 있었던 자리)에서는 POC 회귀가 RSI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지지/저항 근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리

  • 매물대(Volume Profile)는 가격이 아니라 거래량이 어디에 몰렸는지로 지지/저항을 정의하는 완전히 다른 관점의 도구입니다.
  • POC(최다 거래 가격대)와 밸류 에어리어(VAH/VAL, 거래량 70% 구간)가 핵심 개념입니다.
  • POC 회귀 전략은 "충분히 벗어남 → 되돌아옴 → 재반등 확인"이라는 3단계를 전부 요구해서, 신호 빈도가 낮은 대신 근거를 최대한 좁혀서 잡습니다.
  • 이 전략은 검증된 기법이 아니라 커뮤니티 아이디어의 재구성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반드시 자신의 데이터로 직접 백테스트한 뒤에 판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