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중국, 브로드컴 스위치 국영 데이터센터 점유율 90% 전수조사 - 화웨이로 갈아탈까

무슨 일이 있었나

9월23일 수요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최근 몇 주에 걸쳐 국영기업 산하 데이터센터에서 브로드컴 네트워크 스위치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지 은밀히 전수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SASAC은 중국 국영기업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기구로, 이번 조사는 공식 발표 없이 내부적으로 진행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비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일부 국영기업 데이터센터의 경우 브로드컴 스위치가 전체 네트워크 장비의 최대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 나아가 SASAC은 브로드컴이 이 같은 압도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제품을 끼워팔거나 고객사에 필요 이상의 대량 구매를 강요했는지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과거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벌어졌던 반독점 성격의 조사와 유사한 흐름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브로드컴 주가는 수요일 프리마켓에서 약 0.3% 소폭 하락했습니다. "최대 90%"라는 노출도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로 느껴질 만큼 반응이 크지 않았던 셈입니다. 게다가 이번 하락은 브로드컴 주가가 직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8% 오른 뒤에 나온 조정으로, 이 랠리 덕분에 브로드컴은 2026년 들어 처음으로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선 상태였습니다. 로이터통신은 FT의 이번 보도 내용을 즉시 검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고, 브로드컴과 SASAC 모두 양국의 정규 업무 시간 외라는 이유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즉 이번 사안은 공식 발표가 아니라 익명 소식통에 근거한 보도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초기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조사의 예비 결과를 바탕으로 SASAC이 국영 데이터센터들에 브로드컴 장비 의존도를 낮추라는 비공식 지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국산 반도체의 국내 사용 확대' 캠페인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로, 공공 부문 전반에서 중국산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채택을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흐름에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가장 크게 거론되는 곳은 화웨이, H3C테크놀로지스, 루이지에네트웍스(Ruijie Networks) 등으로, 이들 모두 이미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고성능 스위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스위치가 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가

브로드컴의 네트워크 칩 사업, 특히 토마호크(Tomahawk)와 제리코(Jericho)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위치 제품군은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데이터가 오가는 물리적 통로 역할을 합니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학습시키거나 구동할 때는 수천 개의 GPU가 서로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때 트래픽을 실어 나르는 스위치의 성능이 곧 전체 GPU 클러스터의 처리 속도와 효율을 좌우합니다. 다시 말해 브로드컴에게 네트워크 스위치 사업은 단순한 부수 사업이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를 겨냥한 맞춤형 AI 가속기 칩 사업과 함께 회사의 양대 핵심 축을 이루는 분야입니다. 실제로 브로드컴의 AI 관련 매출은 올해 한 분기에만 1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3% 급증했고, 회사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로 약 217억 달러를 제시한 상태입니다.

중국이 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지만 회사 전체를 흔들 정도로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브로드컴의 2025 회계연도 기준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약 112억 달러로, 전체 매출 약 639억 달러의 17~18% 수준입니다. 다만 일부 업계 추정치에서는 네트워크 스위치 사업만 따로 떼어놓고 볼 경우 중국 비중이 이보다 유의미하게 높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국영 데이터센터들이 브로드컴 장비 사용을 부분적으로 줄이더라도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가장 마진이 높은 제품군 중 하나의 성장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특히 지금은 월가가 브로드컴을 AI 주도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제로 밸류에이션을 매기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509달러로 현재가 대비 약 38%의 상승 여력을 반영하고 있으며, JP모건의 할란 서 애널리스트는 580달러, 로젠블랫증권은 600달러라는 더 공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진짜 무게감은 단기 실적 충격보다는 전략적 함의에 있습니다. 이번 SASAC 조사는 이미 익숙해진 패턴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베이징 당국이 지배적 지위를 가진 미국 기술 공급업체를 상대로 규제 심사를 벌이는 것은, 한편으로는 진지한 반도체 자립 정책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협상 지렛대로도 활용될 수 있는 이중적 성격을 띱니다. 과거 퀄컴과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에 대해서도 유사한 반독점성 조사가 진행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이런 조사들이 전면적인 사용 금지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매번 이런 조사가 반복될 때마다, 중국 내 국산 대체재가 성숙해감에 따라 중국 국영 부문에서 미국산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은 조금씩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검증되지 않은 보도라도 주가는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의 '크기'가 시장의 해석을 말해줍니다. "최대 90%"라는 자극적인 수치가 담긴 헤드라인에도 프리마켓 하락폭이 0.3%에 그쳤다는 것은, 시장이 이번 사안을 당장의 매출 타격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규제 리스크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브로드컴이나 SASAC이 실제로 세부 내용을 확인하거나 부인할 때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국가별 매출 비중은 주식을 보유하기 전에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브로드컴의 중국 매출 비중(17~18%)은 이미 회사 공시 자료에 공개돼 있던 정보입니다. 이런 수치를 미리 알고 있으면, 특정 국가 관련 뉴스가 나왔을 때 그 충격을 얼마나 반영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중국의 규제 조사는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실태 조사→비공식 지침→(필요시) 공식 규제라는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보도는 더 긴 흐름의 '첫 데이터 포인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의 뉴스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후속 소식을 계속 추적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것이 곧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브로드컴이 이들 데이터센터에서 90%에 달하는 스위치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자립 정책의 표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최대 고객을 좌우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압도적 점유율이 오히려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중국이 브로드컴 스위치 사용을 실제로 금지한 건가요?

아니요, 아직은 아닙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SASAC이 브로드컴 스위치의 사용 실태를 조사한 단계이며, 이를 근거로 의존도를 낮추라는 비공식적이고 구속력 없는 지침을 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도입니다. 공식적인 사용 제한이나 금지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고, 수요일 기준 로이터통신도, 관련 당사자인 브로드컴과 SASAC도 세부 내용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브로드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로 얼마나 되나요?

브로드컴의 2025 회계연도 공시에 따르면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약 112억 달러로, 전체 매출 약 639억 달러 중 약 17~18%를 차지합니다. 다만 이 수치는 브로드컴의 모든 사업 부문을 합친 전체 매출 기준이며, 이번 조사와 직접 관련된 네트워크 스위치 사업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중국 비중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브로드컴 비중을 줄인다면 어느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까요?

중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화웨이, H3C테크놀로지스, 루이지에네트웍스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 수혜 후보입니다. 세 회사 모두 이미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고성능 스위치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국산 반도체·AI 장비 사용 확대' 정책 기조와도 방향이 일치합니다.

이렇게 큰 뉴스인데 왜 브로드컴 주가는 소폭만 하락했나요?

0.3%라는 제한적인 하락폭은 이번 보도가 아직 익명 소식통에 기반한 초기 단계 보도라는 점, 그리고 브로드컴 주가가 직전 5거래일 동안 이미 약 8% 급등한 뒤였다는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안을 당장의 실적 충격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진행 중인 규제 리스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기사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베선트-허리펑 뉴욕 회담, 중국 AI 기업 6곳 모델 도용·희토류 규제 도마 위, 브로드컴 주가 6% 급락, AI 매출 221% 증가에도 마진 우려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종합·재구성한 자체 분석이며,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시황은 계속 바뀌므로, 실제 투자 판단 전에는 반드시 최신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