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8
리바이스(LEVI) 3분기 EPS 33% '깜짝 서프라이즈', 알고 보니 관세 환급 덕 - 매출은 못 미치고 매출 가이던스도 하향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7일(수) 미국 증시 정규장 마감 후, 데님 의류 업체 리바이스트라우스(Levi Strauss & Co., 뉴욕증권거래소: LEVI)가 2026 회계연도 3분기(6~8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8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였던 0.36달러를 33% 넘게 웃도는 '깜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올해 나온 어닝 서프라이즈 중에서도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매출 쪽 그림은 달랐습니다. 3분기 순매출은 16억1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였던 약 16억2000만달러에 0.6%가량 못 미쳤습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가이던스입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전체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 1.46~1.52달러에서 1.54~1.56달러로 상향했지만, 같은 보도자료에서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는 기존 7~7.5% 범위의 '하단'인 7%로 오히려 낮췄습니다. EPS는 올리고 매출 전망은 내린, 방향이 서로 엇갈리는 가이던스 수정이었던 셈입니다.
이 엇갈림의 핵심 변수는 관세 환급입니다. 리바이스는 이번 분기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 관세 환급으로 약 8000만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회사가 올해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환급액의 거의 전부에 해당합니다. 이 환급분 중 상당액을 재투자(redeploy)하고 남은 순혜택이 조정 EPS에 주당 0.11달러만큼 반영됐습니다. 즉 이번 분기 EPS 서프라이즈의 상당 부분은 '일회성 세금·관세 환급'이라는 뜻입니다. 회사 스스로도 이 혜택을 제외하면 EPS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발표된 숫자(0.48달러, 전년 0.34달러 대비 41% 증가)보다 훨씬 덜 극적인 성장률입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10월 7일 정규장에서 리바이스 주가는 이미 전일 대비 4.97% 떨어진 19.51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1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나스닥·S&P500·다우존스가 모두 하락한 이날 전반적인 시장 약세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매출 미스와 혼재된 신호에 주가가 추가로 1~2%대 더 떨어졌습니다. 다만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발표 전부터 이미 상당수 월가 애널리스트가 이번 분기 EPS 가이던스 상향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 실제 상향폭이 애널리스트들의 상단 전망치와 거의 일치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왜 'EPS 서프라이즈'가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나
이번 사례를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이익의 질(quality of earnings)'입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실적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은 단순히 EPS가 컨센서스를 넘었는지가 아니라, 그 EPS를 구성하는 요소가 반복 가능한 영업이익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세금 환급이나 일회성 자산매각처럼 다시 반복되기 어려운 항목에서 나온 것인지입니다. 리바이스의 경우 0.48달러 중 0.11달러, 즉 전체 EPS 서프라이즈의 상당 부분이 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에서 나왔습니다. 이 돈은 내년 같은 분기에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한 번뿐인 선물'입니다. 시장이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헤드라인 숫자(EPS 41% 증가)보다 '환급분 제외 시 9% 증가'라는 조정 수치에 더 무게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열쇠는 직접 소비자 판매(DTC, Direct-to-Consumer) 부문의 부진입니다. 리바이스는 최근 몇 년간 도매(wholesale) 채널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 매장·온라인몰을 통한 DTC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내세워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분기 미국 내 DTC 매출은 예상보다 약했고, 미국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했습니다. 아메리카 지역 전체로는 매출이 2% 늘었지만, 이는 국제 사업과 도매 채널의 선전이 미국 DTC 부진을 상쇄한 결과입니다. 회사는 4분기에 DTC가 최소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률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약속일 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전략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바로 그 채널에서 숫자가 흔들렸다는 사실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신호입니다.
세 번째 열쇠는 가이던스의 방향성 자체가 보낸 신호입니다. EPS 가이던스를 올리면서 매출 가이던스를 낮추는 조합은, 통상 '비용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해서 이익은 지키겠지만, 그만큼 매출 성장 모멘텀에는 자신이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하만 싱(Harmit Sing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 환급분의 상당 부분을 3~4분기에 사업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회사가 환급금을 주주에게 그대로 돌려주는 대신 마케팅이나 운영 역량 강화에 쓰기로 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회사는 1억달러 규모의 가속 자사주매입(ASR) 프로그램도 새로 발표하고, 분기 배당금도 기존보다 14% 인상했습니다. 이익을 사업에도 재투자하고 주주에게도 환원하겠다는 양면 전략인데, 시장은 이런 '양손 전략'보다는 매출 가이던스 하향이라는 단순한 신호에 먼저 반응한 셈입니다.
이런 패턴은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 7월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도 리바이스는 EPS(0.28달러, 예상 0.24달러)와 매출(15억6000만달러, 예상 15억2000만달러)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는데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넘게 빠졌습니다. 당시에도 마진과 하반기 수익성 가시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눌렀습니다. 즉 리바이스는 올해 들어 두 번 연속으로 '숫자는 이겼지만 주가는 졌다'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고, 이는 단발성 노이즈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 자체에 구조적인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EPS 서프라이즈의 '구성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리바이스의 EPS 33% 서프라이즈 중 상당 부분은 반복되지 않을 일회성 관세 환급에서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숫자가 아니라 '조정 후 숫자'를 봐야 진짜 성장률이 보입니다.
- 가이던스의 방향이 엇갈리면 주가는 약한 쪽을 따라갑니다. EPS 가이던스를 올리고 매출 가이던스를 내리는 조합은, 시장에 '이익은 관리되지만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 전략적으로 힘을 싣는 채널의 부진은 더 크게 보입니다. DTC 확대가 리바이스의 핵심 성장 전략인 만큼, 바로 그 채널에서 나온 미국 매출 감소는 다른 부문의 부진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집니다.
- 같은 패턴의 반복은 우연이 아닙니다. 2분기, 3분기 연속으로 '어닝 비트, 주가는 하락'이 되풀이됐다면, 이는 일회성 이슈가 아니라 시장이 그 회사의 성장 스토리 자체에 걸고 있는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리바이스 3분기 EPS가 컨센서스를 33%나 웃돌았는데 왜 주가가 오르지 않았나요?
EPS 0.48달러 중 0.11달러는 약 8000만달러 규모의 일회성 관세 환급에서 나온 몫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EPS 증가율은 전년 대비 9% 수준으로, 발표된 41% 증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동시에 매출은 컨센서스에 못 미쳤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하향됐기 때문에, 시장은 '이익의 질'과 '성장 모멘텀' 둘 다에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관세 환급은 왜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받을 수 있나요?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에 근거해 부과됐던 관세 일부가 환급 대상이 되면서 리바이스가 약 8000만달러를 받았습니다. 회사는 이 금액이 올해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환급액의 거의 전부라고 밝혔는데, 이는 같은 규모의 환급이 매 분기 반복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투자자들이 이 부분을 일회성으로 간주하는 이유입니다.
리바이스가 매출 가이던스는 낮추면서 자사주매입과 배당은 늘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는 관세 환급분의 상당 부분을 3~4분기 사업(마케팅·운영)에 재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1억달러 규모의 가속 자사주매입 프로그램과 14% 배당 인상도 발표했는데, 이는 환급이라는 '여윳돈'이 생긴 김에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매출 성장률 전망 자체는 낮아졌기 때문에, 시장은 이 조합을 완전한 호재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리바이스의 DTC(직접 소비자 판매) 부진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요?
이번 분기 미국 DTC 매출이 예상보다 약했고 미국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었습니다. 회사는 4분기에 최소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전망입니다. DTC 확대가 회사의 핵심 성장 전략인 만큼, 이 부문의 회복 여부는 앞으로 몇 분기간 주가에 계속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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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원문 보도를 바탕으로 한 자체 종합·분석 기사이며, 원문 기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최신 수치와 세부 사항은 반드시 원문 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Levi Strauss hikes profit guidance after tariff refunds, but its sales outlook is less optimistic - CNBC
- Levi Strauss Reports Mixed Q3: EPS Beat, Revenues Miss - Benzinga
- Earnings call transcript: Levi Strauss tops EPS in Q3 2026, shares fall on revenue miss - Investing.com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시장 상황은 계속 변하므로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최신 정보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