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5
스페이스X 주가 5% 급등 167달러 - 머스크 다시 '1조달러 부자' 복귀, 모건스탠리는 'AI 메가캡보다 싸다'
이 글의 목차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5일(월)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나스닥: SPCX)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약 5% 뛰며 167달러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이 자체로도 눈에 띄는 상승폭이었지만, 더 멀리 퍼진 숫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번 상승으로 일론 머스크의 추정 순자산이 다시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입니다. 포브스의 실시간 자산 추적 집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 거래일 금요일보다 약 306억달러 늘어 다시 1조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미 한 차례 사상 최초로 '1조달러 부자' 타이틀을 달았다가, 이후 스페이스X 주가가 주춤하면서 그 선 아래로 다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이번 월요일 급등으로 재차 1조달러 고지를 되찾은 셈입니다.
이날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모건스탠리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가 낸 리포트였습니다. 조나스는 스페이스X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목표주가 300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는데, 이 목표가가 실현되면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약 4조달러에 달하게 되며,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약 88%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조나스는 스페이스X 상장 전부터 가장 적극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인물로, 이번 리포트는 8월 이후 모건스탠리가 스페이스X에 대해 낙관론을 재확인하거나 확장한 최소 네다섯 번째 사례입니다. 8월에는 1000억달러 규모의 루이지애나 우주발사장 계획, 9월에는 'AI 익스포저를 싼 값에 가져가는 방법'이라는 논리였고, 이번에는 임박한 스타십 시험발사 두 차례를 앞두고 AI 밸류에이션 논리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이날 화제를 더한 또 다른 소식도 있었습니다. 머스크는 회사 내부의 'SpaceXAI' 프로젝트 명칭을 'SpaceXSI'로 바꾼다고 밝혔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공지능(AI)이라는 표현 대신 '슈퍼인텔리전스(초지능)'라고 불러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화답이었습니다. 다소 사소하고 상징적인 조치처럼 보이지만, 월가가 스페이스X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더 이상 '로켓과 위성 회사'가 아니라, 공교롭게도 로켓 회사가 운영하는 'AI 인프라 기업'이라는 프레임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왜 스페이스X가 여전히 저평가라고 보나
조나스의 논리는 단순한 주가수익비율(PER) 비교가 아닙니다. 스페이스X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성장 기업 특성상 아직 순이익 기준으로는 의미 있는 비교가 어렵습니다. 대신 모건스탠리는 'EV/EBIT/성장률' 이라는 지표를 씁니다.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배수를, 다시 예상 성장률로 나눠 정규화하는 방식입니다. 연 80% 성장하는 기업이 연 8% 성장하는 기업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 아래, 성장 단계가 다른 기업들의 단순 배수 비교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보정하려는 계산법입니다. 이 성장 보정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배수는 약 0.3배인데, 모건스탠리는 이를 자사가 묶어서 보는 'AI 메가캡' 그룹(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올해 AI 테마 상승을 이끈 대형주들) 평균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이 계산의 전제가 되는 성장률 가정은 결코 소박하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 모델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매출은 2025년 약 187억달러에서 2030년 3190억달러, 2040년에는 3조3000억달러까지 불어난다고 가정합니다. 특히 후반부 성장의 대부분은 발사 서비스나 스타링크 가입자 매출이 아니라 'AI 인프라·컴퓨팅' 사업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리포트의 진짜 핵심입니다. 스페이스X의 기존 사업(재사용 로켓, 위성 인터넷)은 이미 현금을 벌어들이며 성장하고 있지만, '4조달러짜리 회사'라는 밸류에이션은 앞으로 10여 년 안에 스페이스X가 위성망·발사 역량·재무 여력을 활용해 기존 하이퍼스케일러와 반도체 기업들이 선점해온 AI 인프라 시장의 상당한 몫을 가져갈 것이라는 베팅 위에 서 있다는 뜻입니다.
이 지점에서 리스크를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40년 시점의 모습을 가정한 밸류에이션은 본질적으로 매우 긴 시계의 실행력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모건스탠리 스스로도 "시장이 아직 이 AI 성장 스토리를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페이스X가 할인돼 거래된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대다수 투자자가 아직 이 논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낙관적 리포트가 반복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패턴 자체가, AI 인프라 스토리가 아직은 '입증된 재무 성과'보다 '서사(narrative)'에 가깝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더 큰 그림 - 나스닥 기록 경신을 이끈 AI 메가캡 랠리
스페이스X의 급등은 홀로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같은 날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AI 관련 메가캡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메타플랫폼스는 2% 넘게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 이상, 엔비디아도 1% 넘게 상승했습니다. 머스크의 또 다른 핵심 자산인 테슬라 역시 약 2%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런 배경은 이날 스페이스X 상승을 읽는 데 중요한 힌트를 줍니다. 상승분의 일부는 분명 개별 이슈(모건스탠리 리포트, 스타십 소식, 리브랜딩)에서 나왔지만, 또 다른 일부는 같은 날 AI 테마 전반을 끌어올린 '위험선호' 물결에 스페이스X가 함께 올라탄 결과라는 것입니다. 한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5.3% 선 안팎을 유지했는데, 주식시장의 위험선호가 강했음에도 채권시장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높은 금리가 지속되는 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040년식 먼 미래 성장 스토리에 시장이 이 정도로 기꺼이 값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더 눈에 띕니다.
스페이스X 주가 하나하나가 유난히 큰 주목을 받는 기술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나스닥100 리밸런싱을 통해 지수에 편입됐는데, 이 과정에서 약 150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펀드 매수가 촉발됐습니다. 즉 이제는 훨씬 더 많은 퇴직연금과 인덱스펀드 계좌가 스페이스X 관련 뉴스에 직접 노출돼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똑같이 적용됩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 - 스타십 15차 시험발사
이날 낙관론의 일부는 미래를 향한 기대이기도 합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스타십을 처음으로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고, 다음 주요 시험인 15차 발사는 잠정적으로 10월 19일 이후(NET, No Earlier Than)로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자체 발표한 발사 일정을 미루는 전례가 많은 만큼, 이 날짜는 '유동적'이라는 전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15차 발사에는 최신 블록3 부스터·우주선 조합 중 네 번째 쌍이 투입되며,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될 예정입니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스페이스X의 위성 배치 역량은 물론, 최근 구글이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해 시험하기 시작한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을 뒷받침할 하드웨어 신뢰성까지 함께 입증하는 셈이 됩니다. 반대로 발사가 실패한다면, 이번 랠리가 '실행력에 대한 확신'과 '단순한 AI 테마 모멘텀' 중 어느 쪽에 더 많이 기대고 있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최근 상장했고 시장의 지배적 테마와 직결된 종목은, 단 한 건의 애널리스트 리포트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모건스탠리발(發) 랠리를 여러 차례 겪었는데, 매번 실제 실적이 아니라 기존 투자 논리를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주가가 움직였습니다.
- EV/EBIT/성장률 같은 성장 보정 밸류에이션 지표는 겉보기에 비싼 주식을 '저평가'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지만, 이는 모델에 깔린 성장률 가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만 유효합니다. 동종 그룹보다 성장 보정 배수가 낮다는 것은 '성장이 예상대로 실현될 것'이라는 베팅일 뿐, 주가가 객관적으로 싸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 머스크의 '1조달러 복귀' 같은 순자산 기록은 분산된 자산이 아니라 특정 종목에 집중된 지분 가치에서 나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만큼 이 수치는 스페이스X·테슬라 주가에 따라 하루 만에도 큰 폭으로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 지수 편입은 개별 종목 뉴스가 일반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력 자체를 바꿔놓습니다. 나스닥100에 편입된 이후로는 스페이스X 관련 소식 하나하나가 훨씬 더 넓은 범위의 패시브 펀드와 퇴직연금 계좌로 퍼져나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페이스X 주가는 10월 5일에 왜 5% 급등했나요?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가 300달러를 재확인한 리포트가 직접적인 계기였고, 같은 날 나스닥종합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AI 메가캡 전반의 강세 랠리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SpaceXAI'를 'SpaceXSI'로 바꾸는 리브랜딩 소식과, 임박한 스타십 15차 시험발사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머스크를 다시 '1조달러 부자'로 만들었나요?
머스크의 개인 순자산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지분 가치에 상당 부분 집중돼 있습니다. 포브스의 실시간 자산 추정치는 이 지분들의 시가총액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스페이스X 주가가 약 5% 뛰고 같은 날 테슬라도 함께 오르면서 머스크의 추정 순자산이 1조달러 바로 아래에서 다시 1조달러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하루 만에 약 306억달러가 늘어난 셈입니다.
목표가 300달러, 시가총액 4조달러는 현실적인 수치인가요?
전적으로 모건스탠리 모델의 매출 성장 가정이 실제로 실현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025년 약 187억달러에서 2030년 3190억달러, 2040년 3조3000억달러로 늘어난다는 가정인데, 후반부 성장 대부분이 로켓·위성 사업이 아니라 AI 인프라에서 나온다고 전제합니다. 이는 매우 공격적인 수십 년 단위의 성장 가정이며, 이 목표가는 보수적인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 특정 시나리오에 대한 베팅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스타십 15차 발사는 무엇이고 주가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스타십 15차 발사는 지난주 처음으로 성공한 궤도 비행에 이어 예정된 다음 시험발사로, 잠정적으로 10월 19일 이후로 예정돼 있습니다. 성공한다면 스페이스X의 위성·AI 인프라 구상을 뒷받침하는 하드웨어 신뢰성에 대한 확신을 더해주는 반면, 실패한다면 이번 랠리를 떠받치던 모멘텀의 상당 부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스페이스X 나스닥100 편입, 150억달러 패시브 매수 유발, 구글, 스페이스X 로켓으로 AI 반도체를 궤도에 쏘아올리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원문 보도를 바탕으로 한 자체 종합·분석 기사이며,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Wall Street is getting bullish on SpaceX again ahead of test flights - CNBC
- Musk becomes trillionaire again as SpaceX stock rises - Invezz
- SpaceX Climbs 5% as Musk Renames SpaceXAI to SpaceXSI, Morgan Stanley Reiterates $300 Target - 24/7 Wall St.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시황은 계속 바뀌므로, 실제 투자 판단 전에는 반드시 최신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