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기법 · 90/90강 · 4분 읽기
VSA 볼륨 스프레드 분석 매매법: 노디맨드·노서플라이·업스러스트 캔들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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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하나의 "노력"과 "결과"를 저울질한다
VSA(볼륨 스프레드 분석, Volume Spread Analysis)는 캔들 하나의 스프레드(고가-저가 폭), 종가의 위치, 그리고 거래량 이 세 가지만으로 그 캔들 안에서 매수와 매도 중 누가 더 우세했는지를 읽어내는 기법입니다. 16강에서 다룬 오더플로우(풋프린트/CVD)가 호가 방향이 포함된 틱 단위 체결 데이터를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VSA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무료로 제공하는 일반적인 OHLCV(시가·고가·저가·종가·거래량) 데이터만으로 비슷한 질문에 접근합니다. 트레이더 톰 윌리엄스(Tom Williams)가 1990년대에 체계화해 널리 퍼뜨린 방법으로, 최근에도 트레이딩뷰 커스텀 지표나 유튜브 교육 콘텐츠에서 "노디맨드 바", "스토핑 볼륨" 같은 용어가 꾸준히 언급되는, 여전히 활발하게 참조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VSA의 뿌리는 21강에서 다룬 와이코프 방법론의 "노력과 결과의 법칙"입니다. 와이코프는 이 법칙을 수 주~수개월에 걸친 축적·분산 스키매틱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적용했지만, VSA는 같은 법칙을 캔들 하나하나에 실시간으로 적용합니다. 지금 이 구간이 Phase B인지 Phase C인지 사후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이번 캔들의 거래량(노력)에 비해 가격이 움직인 폭과 종가 위치(결과)가 정상적인가, 비정상적인가"를 그 캔들이 마감되는 순간마다 반복해서 묻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VSA는 와이코프 스키매틱을 대체하는 기법이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개별 사건들을 더 잘게 쪼개 읽는 돋보기에 가깝습니다.
핵심 바 패턴 네 가지
VSA가 가장 자주 지목하는 네 가지 바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정의는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관행이지만, 정확한 배율이나 기준 봉 개수는 플랫폼·트레이더마다 조금씩 다르게 쓰는 어림짐작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 패턴 | 캔들 방향 | 스프레드 | 거래량 | 해석 |
|---|---|---|---|---|
| 노디맨드(No Demand) | 양봉 | 좁음(직전 캔들보다 작음) | 직전 2개 캔들보다 적음 | 상승했지만 매수 참여가 빈약함 — 되돌림 또는 분산 경고 |
| 노서플라이(No Supply) | 음봉 | 좁음 | 직전 2개 캔들보다 적음 | 하락했지만 매도 압력이 빈약함 — 공급 소진, 반등 가능성 |
| 스토핑볼륨(Stopping Volume) | 음봉(넓은 스프레드) | 넓음 | 평소보다 뚜렷하게 많음(흔히 평균의 2배 이상으로 통용) | 종가가 저가 근처가 아니라 범위 중상단에 형성 — 매도 물량을 매수세가 흡수 |
| 업스러스트(Upthrust) | 직전 고점 돌파 후 하락 마감 | 넓거나 윗꼬리가 긴 형태 | 평소보다 많음 | 신고점을 찍었지만 종가가 시가·중심가 아래로 떨어짐 — 유인 후 분산 |
노디맨드 바는 상승 랠리 도중, 혹은 박스권 상단 근처에서 양봉이 나왔는데도 거래량이 직전 두 캔들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를 가리킵니다. 가격은 올랐지만 그 상승을 밀어올리는 매수 주문이 충분히 몰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특히 이미 한 차례 상승이 진행된 구간에서 나타나면 "이 랠리에 더 이상 새 매수자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집니다. 노서플라이 바는 정반대로, 음봉이지만 거래량이 줄어든 경우입니다. 추가로 팔려는 물량이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하락 추세 끝자락이나 눌림목 구간에서 나타나면 공급이 소진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스토핑볼륨은 겉모습만 보면 가장 무서운 캔들입니다. 넓은 스프레드로 큰 폭 하락했고 거래량도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VSA의 핵심은 여기서 종가의 위치를 보는 데 있습니다. 거래량(노력)이 그렇게 크게 실렸는데도 종가가 그 캔들의 저가 근처가 아니라 중상단에 형성됐다면, 이는 노력과 결과가 어긋난 경우입니다. 하락시키려는 매도 압력에 맞서 누군가가 그 물량을 받아내며 가격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이는 21강에서 다룬 와이코프 셀링클라이맥스(SC)의 캔들 단위 축소판과 본질적으로 같은 현상입니다. 업스러스트는 거울상입니다. 직전 고점을 뚫는 신고점을 만들었는데도 종가가 시가나 그 캔들의 중심값보다 아래로 밀려났다면, 신고점을 보고 뒤늦게 들어온 매수자들의 물량을 받아 넘기는 분산 행위로 읽힙니다.
테스트(Test) 바와 확인 절차
와이코프의 스프링 뒤에 테스트가 따라붙는 것처럼, VSA에서도 스토핑볼륨이나 노서플라이 뒤에는 보통 테스트 바가 뒤따르는지를 확인합니다. 테스트 바는 직전 저점 근처를 다시 건드리되, 거래량이 그 전 바닥을 만든 캔들보다 훨씬 적게 나오는 캔들입니다. 거래량이 충분히 줄어든 채로 저점을 다시 확인했다면 매도 압력이 실제로 바닥났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반대로 테스트 바에서도 거래량이 여전히 크다면 아직 공급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VSA 실천가들 사이에서는 노디맨드·노서플라이 단독 신호보다, 스토핑볼륨(혹은 노서플라이) 다음에 가벼운 거래량의 테스트가 확인된 뒤 진입하는 2단계 절차를 쓰는 것이 흔히 통용되는 관행입니다.
숫자로 보는 예시
G 종목의 일봉 데이터로 가정해 봅니다. 20일 평균 거래량은 100만 주입니다.
| 날짜 | 시가 | 고가 | 저가 | 종가 | 거래량 | 해석 |
|---|---|---|---|---|---|---|
| D1 | 14,200 | 14,300 | 13,500 | 14,050 | 265만 | 스토핑볼륨 — 넓은 스프레드+거래량 2.65배, 종가는 범위 상단 69% 지점 |
| D2 | 14,050 | 14,150 | 13,900 | 14,000 | 55만 | 테스트 — D1 저가를 재확인하지 않고도 거래량이 평균의 0.55배로 급감 |
| D3 | 14,000 | 14,450 | 13,980 | 14,400 | 140만 | 평범한 상승, 거래량 보통 |
| D4 | 14,400 | 14,520 | 14,250 | 14,280 | 48만 | 노서플라이 — 음봉이지만 스프레드 좁고 거래량 평균의 0.48배 |
| D5 | 14,280 | 14,750 | 14,260 | 14,700 | 180만 | 거래량 실린 돌파, SOS에 해당 |
D1의 스토핑볼륨만 보면 "큰 폭 하락+거래량 폭증"이라는 공포스러운 모양이지만, 종가가 14,300원(고가)에서 13,500원(저가) 사이의 69% 지점인 14,050원에 형성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노력(거래량 265만 주)에 비해 결과(종가 하락)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D2에서 저가를 다시 건드리지 않은 채 거래량이 평균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점은 테스트 조건을 충족합니다. D4의 노서플라이는 D3에서 상승한 뒤 나온 휴식성 음봉인데, 거래량이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추가 매도 압력이 약하다는 신호로 읽히고, 이후 D5에서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이 이어진 흐름은 이 해석과 일치합니다. 다만 이는 다섯 개 캔들로 구성한 가상의 예시일 뿐이며, 실제 시장에서는 이런 교과서적인 순서가 매번 깨끗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해야 합니다.
VSA vs 오더플로우(CVD): 같은 질문, 다른 재료
16강 오더플로우 매매와 VSA는 사실 거의 같은 질문에 답하려 합니다 — "지금 이 가격대에서 매수와 매도 중 누가 이기고 있는가?" 하지만 쓰는 재료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 구분 | VSA | 오더플로우(풋프린트/CVD) |
|---|---|---|
| 필요 데이터 | 캔들 단위 OHLCV (시가·고가·저가·종가·거래량) | 틱 단위 체결 데이터(호가 방향 포함) |
| 데이터 접근성 | 대부분 플랫폼에서 무료 제공 | 대개 전용 플랫폼·유료 구독 필요 |
| 분석 단위 | 완성된 캔들 하나(사후적) | 캔들이 형성되는 과정(실시간 틱) |
| 핵심 근거 | 스프레드+종가 위치+거래량의 조합 | 매수 체결량−매도 체결량(델타) |
| 대표 신호 | 노디맨드·노서플라이·스토핑볼륨·업스러스트 | 델타 다이버전스, 스택 임밸런스 |
오더플로우가 더 세밀한 "현미경"이라면, VSA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돋보기"에 가깝습니다. 호가 방향이 포함된 틱 데이터 없이도, 장이 마감된 캔들의 모양만으로 비슷한 결론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VSA가 지금도 폭넓게 쓰이는 핵심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만 그 대가로 VSA는 캔들이 완전히 마감된 뒤에야 판단할 수 있어, 오더플로우만큼 실시간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두 기법을 함께 쓸 수 있는 환경이라면, VSA로 일봉·시간봉 단위의 큰 그림을 먼저 걸러내고, 틱 데이터가 있는 더 짧은 시간대에서 오더플로우로 진입 타이밍을 좁히는 조합도 가능합니다.
한계와 유의점
- 거래량 기준선이 상대적이다: "거래량이 적다/많다"는 절대 수치가 아니라 직전 몇 개 캔들 또는 이동평균 대비 상대적 판단입니다. 기준 봉 개수(2개, 10개, 20개 등)는 트레이더마다 다르게 쓰는 관행이며, 통일된 업계 표준은 없습니다.
- 스프레드와 종가 위치 해석에 주관이 들어간다: 어디까지를 "좁은 스프레드"로 볼지, 종가가 "상단"인지 "중단"인지의 경계는 명확한 수치 규칙이 아니라 경험적 판단에 가깝습니다.
- 저유동성 종목·장 마감 직전 호가에서는 신호가 왜곡된다: 거래량 자체가 불규칙한 종목에서는 한두 개의 큰 주문만으로도 노디맨드·노서플라이 같은 패턴이 쉽게 깨집니다.
- 단독 신호로 쓰기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같은 노디맨드 바라도, 긴 하락 추세 초반에 나오면 의미가 다르고 랠리 꼭대기 근처에서 나오면 의미가 다릅니다. 지지·저항, 추세, 그리고 21강에서 다룬 와이코프 스키매틱상의 위치와 함께 읽어야 합니다.
- 검증된 통계적 우위가 아니라 경험적 프레임워크입니다. 톰 윌리엄스 본인이 제시한 공식적인 백테스트 데이터는 공개돼 있지 않으며, VSA의 효과는 수십 년간 실전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관찰·전승된 경험칙에 기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VSA는 와이코프 방법론과 다른 건가요?
완전히 다른 체계는 아닙니다. VSA는 와이코프의 "노력과 결과의 법칙"을 톰 윌리엄스가 캔들 하나 단위로 더 세분화하고 이름을 붙여 체계화한 실전 응용판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21강의 스프링·업스러스트가 수 주에 걸친 스키매틱 안의 사건이라면, VSA의 같은 이름의 패턴은 캔들 하나 안에서 매 순간 반복해서 확인하는 더 작은 단위의 사건입니다.
어떤 시간대에 가장 잘 맞나요?
일봉·4시간봉처럼 비교적 긴 시간대에서 신호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는 트레이더가 많습니다. 분봉처럼 짧은 시간대에서는 노이즈가 늘어나 노디맨드·노서플라이가 과도하게 자주 잡힐 수 있습니다.
노디맨드 바 하나만 보고 매도해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한 테스트 바 확인 절차처럼, VSA 신호는 단독으로 쓰기보다 뒤따르는 캔들의 거래량 변화나 지지·저항 돌파 여부 같은 추가 확인을 거친 뒤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정리
- VSA(볼륨 스프레드 분석)는 캔들의 스프레드, 종가 위치, 거래량이라는 세 요소로 매수·매도 힘겨루기를 읽는 기법으로, 와이코프의 노력과 결과의 법칙을 캔들 단위로 세분화한 실전 응용입니다.
- 핵심 바 패턴은 노디맨드(약한 매수), 노서플라이(약한 매도), 스토핑볼륨(매도 흡수), 업스러스트(매수 유인 후 분산) 네 가지입니다.
- 스토핑볼륨·노서플라이 뒤에 거래량이 급감한 테스트 바가 확인되면 신호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 오더플로우(CVD)와 묻는 질문은 비슷하지만, VSA는 틱 데이터 없이 일반적인 OHLCV만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접근성 측면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 거래량 기준선과 스프레드 해석에는 상대적·주관적 판단이 들어가므로, 단독 신호가 아니라 추세·지지저항·더 큰 구조(와이코프 스키매틱 등)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