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기초 · 160/160강 · 고급 · 4분 읽기

액티브 ETF란 무엇인가 — 패시브 ETF와 무엇이 다른가

"ETF인데 운용사가 알아서 종목을 고른다"는 말, 모순 아닌가

ETF는 원래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ETF란 무엇인가에서 다뤘듯, 코스피200이나 S&P500 같은 지수를 구성 종목·비중까지 그대로 복제해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되게 만든 것이 ETF의 기본 설계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증권사 리포트와 기사에는 "액티브 ETF"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등장합니다. 운용사가 시장 상황을 보고 종목과 비중을 자율적으로 바꾸면서도 ETF라는 이름을 달고, 거래소에서 일반 ETF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립니다. 지수를 그대로 베끼는 것이 ETF의 본질이라면, 운용사 재량으로 움직이는 상품이 어떻게 같은 "ETF"로 불릴 수 있을까요. 답은 액티브 ETF가 패시브 ETF의 거래 구조를 그대로 빌려오면서도, 그 안에 운용사의 종목 선택이라는 요소를 제한적으로 끼워 넣은 혼합 설계라는 데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액티브 ETF가 정확히 어떤 규칙으로 "액티브"와 "ETF"를 동시에 성립시키는지, 그리고 그 규칙이 최근 왜 논란의 중심에 섰는지를 짚어보겠습니다.

패시브 ETF, 일반 액티브 펀드, 액티브 ETF — 세 가지의 자리

세 상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액티브 ETF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가 분명해집니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므로 운용사의 종목 선택이 거의 끼어들지 않고, 그 대가로 운용보수가 매우 낮습니다. 반대편에는 은행·증권사 창구에서 가입하는 일반 공모 액티브 펀드가 있습니다. 매니저가 전적인 재량으로 종목을 고르고,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되지 않으며 하루 한 번 정해지는 기준가로만 가입·환매할 수 있고, 보수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액티브 ETF는 이 둘의 중간입니다. 공모 액티브 펀드처럼 운용사가 종목을 골라 기초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지만, 거래 방식은 패시브 ETF와 똑같이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ETF의 설정·환매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가격이 순자산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즉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권"과 "ETF의 거래 편의성"을 동시에 가진 상품으로 설계된 셈입니다.

핵심 장치 —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0.7

문제는 운용사에게 재량을 얼마나 줄 것인가입니다. 재량을 완전히 풀어주면 사실상 "거래소에 상장된 공모 액티브 펀드"가 될 뿐, ETF라는 이름이 주는 투명성·예측 가능성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한국 제도는 액티브 ETF에 비교지수(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상관계수는 ETF의 수익률이 비교지수의 수익률과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1(완전히 반대로 움직임)에서 1(완전히 똑같이 움직임)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 통계치입니다. 1에 가까울수록 ETF와 비교지수가 거의 같은 방향·크기로 움직인다는 뜻이고, 0.7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동조성을 의미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흔히 "70%는 지수를 따라가고 30% 안에서만 자유롭게 운용한다"는 식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지만, 이는 엄밀한 설명은 아닙니다. 상관계수 0.7은 수익률의 움직임이 통계적으로 얼마나 닮았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일 뿐, 보유 종목의 몇 퍼센트를 지수대로 담아야 한다는 식의 비중 제한을 직접 규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비교지수와 크게 다른 종목을 많이 담거나 비중을 극단적으로 틀면 상관계수가 0.7 밑으로 떨어지기 쉬우므로, 실무에서는 이 "30% 자율 운용"이라는 표현이 운용 재량의 체감 범위를 가리키는 비유로 널리 쓰입니다. 그리고 이 상관계수를 3개월 연속으로 밑돌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는 규정이 함께 붙어 있어, 운용사는 종목을 자유롭게 고르면서도 늘 이 숫자를 의식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감이 잘 안 잡힌다면 숫자로 단순화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액티브 ETF가 비교지수와 거의 같은 비중으로 대형주 바스켓을 담되, 그중 일부 종목만 운용사 판단으로 다른 종목으로 바꿔 넣었다고 해봅시다. 두 수익률의 일별 변동이 대부분의 구간에서 비슷한 방향·크기로 움직인다면 상관계수는 1에 가깝게 유지됩니다. 반대로 운용사가 비교지수에는 거의 없는 2차전지·바이오 같은 특정 테마에 비중을 크게 싣고 지수 구성 종목은 소폭만 담는다면, 시장이 급변동할 때마다 ETF와 지수의 수익률이 서로 다른 폭으로, 때로는 다른 방향으로 흔들리면서 두 수익률 곡선의 통계적 닮음 정도, 즉 상관계수 자체가 0.7 밑으로 가라앉기 쉬워집니다. 운용사가 "액티브"하게 움직일수록 역설적으로 이 숫자를 지켜내기가 더 까다로워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왜 가격이 순자산가치에서 벗어나지 않는가 — 일간 공개가 만드는 신뢰

패시브 ETF의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유는 지정참가회사(AP)가 실시간으로 괴리를 사고팔아 없애는 차익거래 때문이었습니다. 이 차익거래가 작동하려면 AP가 "지금 이 ETF가 정확히 어떤 종목을 얼마씩 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종목을 자율적으로 고르는 대신, 그날 보유한 자산구성내역(PDF)을 매일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는 조건이 함께 붙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액티브 ETF는 국제적으로도 "투명(transparent) 액티브 ETF"로 분류됩니다.

이는 미국의 일부 액티브 ETF 구조와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미국에서는 2019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액티브셰어즈(ActiveShares) 같은 "반투명(semi-transparent)"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보유 종목을 매일 공개하지 않고 분기 단위로만 공시하며, 대신 AP와 운용사 사이에 둔 "비공개 계좌(confidential account)"가 차익거래를 대행하고, 투자자에게는 실시간 추정가치를 초 단위로 제공해 괴리를 간접적으로 억제합니다. 운용사가 공들여 고른 종목을 경쟁사나 다른 투자자가 매일 그대로 베끼지 못하게 막으려는 설계입니다. 한국은 반대로 매일 전체 공개를 원칙으로 삼았는데, 그 결과 투명성과 차익거래의 신뢰도는 높아지지만, 운용사가 공들여 발굴한 종목을 매일 그대로 노출해야 하는 부담은 고스란히 남습니다. 업계에서 "이름만 액티브"라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에도 이 구조가 깔려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성장과 역설적인 상장폐지 사례

한국 액티브 ETF는 2017년 6월 4개 운용사가 채권형 상품 6종을 동시에 상장하며 출범했고, 그해 말 전체 규모는 1조3,300억원에 그쳤습니다.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이 본격적으로 허용된 이후 시장은 가파르게 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액티브 ETF 순자산은 2023년 약 32조원에서 2024년 약 54조원, 2025년 약 91조원으로 늘었고, 2026년 4월에는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주식형 액티브 ETF만 떼어 보면 2021~2024년 월평균 자금 유입이 약 595억원이었던 데 비해 2025년에는 월평균 약 5,269억원으로 뛰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지수를 넘는 성과"를 기대하며 빠르게 몰려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성장 과정에서 제도의 모순을 드러낸 사례가 2026년에 나왔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ETF 4종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을 3개월 연속으로 밑돌아 상장폐지 대상이 된 것입니다. 논란이 된 지점은, 이 상품들이 상관계수 기준을 어긴 이유가 성과가 나빠서가 아니라 오히려 비교지수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익을 냈기 때문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운용사가 종목을 잘 골라 지수를 많이 이길수록 두 수익률 곡선의 모양 자체가 벌어지면서 통계적인 상관계수가 낮아지는 역설이 벌어진 셈입니다. "지수를 잘 이긴 상품이 그 성과 때문에 상장폐지된다"는 이 사례는, 상관계수 규제가 투자자를 나쁜 성과로부터 보호하는 장치가 아니라 그저 ETF와 지수 사이의 통계적 유사성만을 기계적으로 감시하는 장치라는 한계를 보여줬습니다.

앞으로의 방향 — "완전 액티브 ETF" 도입 논의

이런 논란을 배경으로 금융위원회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유지 의무 자체를 없애는 "지수 구성 요건이 없는 액티브 ETF"(이른바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을 위한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운용사가 비교지수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온전히 종목 선택 능력만으로 경쟁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다만 이 글을 쓰는 2026년 10월 기준으로 관련 제도 정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보도에 따르면 도입 논의가 반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완전 액티브 ETF가 언제, 어떤 세부 요건으로 도입될지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의 추후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하며, 지금 시점에는 상관계수 0.7 규제와 일간 PDF 공개 의무가 여전히 유효한 현행 규칙입니다.

투자자가 액티브 ETF를 볼 때 확인해야 할 것들

액티브 ETF에 투자하기 전에는 몇 가지를 패시브 ETF와 다르게 따져봐야 합니다. 첫째는 보수입니다. 운용사의 종목 선택이라는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액티브 ETF의 운용보수는 같은 자산군의 패시브 ETF보다 대체로 높게 책정돼 있으므로, 그 추가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초과수익을 실제로 내고 있는지 과거 성과를 지수 대비로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는 운용 철학과 매니저입니다. 액티브 ETF는 결국 사람(또는 그 사람이 설계한 전략)이 종목을 고르는 상품이므로, 운용사가 어떤 논리로 종목을 선정하는지, 운용 담당자가 바뀐 적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패시브 ETF를 고를 때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셋째는 이름에 "액티브"가 붙었다고 해서 운용 재량이 무제한이라고 오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앞서 봤듯 상관계수 0.7 규제가 여전히 작동하는 한, 비교지수와 완전히 다른 자산을 자유롭게 담는 상품은 아닙니다. 넷째는 상장폐지 리스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사례처럼 성과가 좋아도 통계적 상관계수 기준을 어기면 상장폐지될 수 있으므로, 보유 중인 액티브 ETF가 이 기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공시나 뉴스가 나오면 눈여겨봐야 합니다. 참고로 ETF가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자가 투자금을 잃는 것은 아니며, 상장폐지 전후로 보유 자산을 매각한 뒤 순자산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해지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리

  •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종목을 자율적으로 고르면서도, ETF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되고 설정·환매 구조로 가격이 순자산가치에 붙어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 한국 제도는 운용 재량을 무한정 허용하지 않고,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3개월 연속 밑돌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는 조건을 걸어둔다.
  • 차익거래가 작동하도록 매일 자산구성내역(PDF)을 전부 공개해야 해서, 보유 종목을 분기 단위로만 공개하는 미국의 반투명 구조와 뚜렷하게 다르다.
  • 2026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액티브 ETF 4종이 지수를 많이 이긴 탓에 상관계수가 낮아져 상장폐지된 사례는, 현행 상관계수 규제의 한계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 상관계수 규제를 없앤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으므로 최신 제도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액티브 ETF와 일반 공모 액티브 펀드는 어떻게 다른가요?

둘 다 운용사가 종목을 재량으로 고른다는 점은 같지만, 거래 방식이 다릅니다. 액티브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장중 어느 시점에나 실시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고, 매일 보유 종목이 공개됩니다. 반면 공모 액티브 펀드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아 하루 한 번 정해지는 기준가로만 가입·환매할 수 있고, 보유 종목 공개 주기도 액티브 ETF보다 훨씬 깁니다.

액티브 ETF의 보수는 왜 패시브 ETF보다 비싼가요?

패시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기만 하면 되므로 운용에 드는 인력과 분석 비용이 적습니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종목을 연구하고 선별하는 과정에 자원을 들이는 만큼, 그 비용이 운용보수에 반영돼 패시브 ETF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액티브 ETF가 상장폐지되면 투자금은 어떻게 되나요?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운용사는 통상 일정 절차를 거쳐 ETF가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고, 그 시점의 순자산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해지 절차를 밟습니다. 거래소에서 더 이상 매매할 수 없게 될 뿐, 투자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해지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금액이 매수 시점보다 낮을 수는 있습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규제 수치와 사례는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의 보도와 제도를 기준으로 하며, 이후 관련 법령과 거래소 규정이 바뀔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 시에는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의 최신 공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