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골드만삭스 EPS 17.01달러 깜짝 실적, JP모간은 트레이딩 매출 2년 만에 첫 감소 - 10월13일 4대 은행 실적,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기사에서 예고했던 '빅뱅크 실적 데이'가 화요일(10월13일) 개장 전 실제로 펼쳐졌습니다.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 결과는 네 은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흔치 않은 그림이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건 골드만삭스였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이 17.01달러로 집계됐는데,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약 13달러 안팎, 매체별로 12.86~13.65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순매출은 18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고, 순이익은 52.9억달러, 연환산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8.7%를 기록했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이번 분기를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순매출을 기록한 분기라고 평가하며, 연초 이래 누적 매출도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JP모간체이스는 정반대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보고 기준 EPS는 5.57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5.90달러 안팎을 밑돌았습니다. 6억5800만달러 규모의 증권 매각 손실을 제외한 조정 EPS로 봐도 5.75달러로, 컨센서스(5.92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순이익은 153억500만달러, 매출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502억~509억달러 수준(매체별로 집계 차이)이었지만 역시 시장 기대치에는 미달했습니다. 이 소식에 JP모간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3% 밀렸습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자리했습니다. 씨티그룹은 EPS 2.85달러로 컨센서스(2.67~2.68달러)를 넘어서는 견조한 실적을 냈고, 매출도 238억달러로 8% 늘었습니다. 웰스파고는 EPS 1.87달러로 컨센서스(1.85~1.86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매출은 218.7억달러로 시장 예상(223억달러)에 못 미쳤고 주가는 개장 전 1.5%가량 빠졌습니다.
분석: 트레이딩 데스크가 네 은행의 운명을 갈랐다
네 은행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를 하나 꼽자면 바로 트레이딩 데스크, 그중에서도 주식(에쿼티) 트레이딩과 고정수익(FICC) 트레이딩의 희비였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에쿼티 트레이딩 매출은 약 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폭증하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끈 핵심 엔진 역할을 했습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헤지펀드 등에 대한 자금·증권 대여)와 포트폴리오 파이낸싱, 파생상품 거래 수요가 올여름 이후 이어진 증시 변동성 속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자문 수수료가 약 16.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8% 늘었고, 자산관리 부문은 약 50.5억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다만 골드만의 고정수익(FICC) 트레이딩 매출은 약 35억달러로 전년 대비 1% 줄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했던 약 7% 성장과는 정반대 결과였습니다.
JP모간의 이야기는 정확히 거울상입니다. JP모간의 고정수익 트레이딩 매출은 2년 넘는 기간 중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로는 14% 늘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8% 줄어드는 등 분기 간 흐름이 들쭉날쭉했습니다. 여기에 6억5800만달러 규모의 증권 매각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핵심 실적선을 끌어내렸습니다. 두 은행 모두 '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면 트레이딩 데스크가 돈을 번다'는 같은 전제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로는 자산군별로(주식 대 고정수익), 그리고 은행별로 손익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렸다는 점이 이번 실적 시즌의 진짜 교훈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내놓은 메시지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표면 아래에서 계속 변하고 있다"는 취지로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올여름 2분기 실적 때도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높은 자산 가격이 "지층판처럼 표면 아래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며 이 판들이 부딪히거나 어긋나면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입니다.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신중론을 거두지 않는 다이먼 특유의 화법이 이번에도 반복된 셈입니다.
씨티그룹은 순이자이익이 14% 늘어난 반면 비이자수익은 4% 줄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고, 순이익은 52억달러, 유형자기자본수익률(ROTCE)은 11.5%를 기록했습니다. 경영진은 연간 기준으로 11%를 "약간 웃도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순이익이 59억5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늘고 ROTCE가 16.3%에 달했지만, 순이자이익이 시장 예상(127억달러)에 못 미치는 125억달러에 그쳤고 이 때문에 EPS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밀렸습니다. 이 모든 숫자를 종합하면, 지난 기사에서 짚었던 대로 '은행주가 지난 한 달 간 S&P500 대비 1990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냈다'는 매도세는 이번 실적으로 절반만 틀렸음이 드러났습니다. 골드만삭스처럼 트레이딩 노출이 큰 은행은 선명하게 매도세가 틀렸음을 증명했지만, JP모간과 웰스파고처럼 매출 미스나 순이자이익 압박이 겹친 은행은 오히려 그 매도세가 옳았음을 보여준 셈입니다.
이번 결과는 수요일(10월14일) 실적을 내놓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에도 중요한 참고점이 됩니다. 두 은행 모두 트레이딩과 자산관리에서 상당한 매출 비중을 가지고 있어, 골드만삭스 식의 '트레이딩 서프라이즈'와 JP모간 식의 '고정수익 부진'이라는 두 갈래 시나리오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울지가 시장의 다음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 부문 비중이 커서 골드만의 강세가 어느 정도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통적인 예대마진 비즈니스 비중이 높아 웰스파고의 순이자이익 부진이 더 직접적인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지금 환경에서, 은행들이 금리 상승의 역풍(순이자마진 압박, 채권 포트폴리오 미실현 손실)을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의 호황으로 상쇄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화요일 결과만 보면 그 답은 은행마다, 그리고 사업부마다 다르다는 것으로 일단 정리됩니다.
시장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이번 실적 시즌은 지난주 짚었던 'S&P500 불장 4주년' 분석과도 맞물립니다. 지수 전체는 사상 최고치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은행주처럼 금리에 민감한 업종은 그 랠리에서 소외돼 있었는데, 이번 실적이 그 소외가 정당했는지(JP모간·웰스파고 사례) 아니면 과도했는지(골드만삭스 사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실제 데이터였던 셈입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주간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수요일 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 실적과 함께 10년물 금리의 방향입니다. 금리가 안정되지 않는 한, 이번 주처럼 좋은 숫자와 나쁜 숫자가 은행별로 엇갈려 나오는 패턴이 다음 분기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대형은행 실적"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 보면 안 됩니다. 같은 날, 같은 업종에서 골드만삭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JP모간은 어닝미스를 냈습니다. 업종 전체에 대한 베팅보다 사업 구조(트레이딩 비중, 자산관리 비중, 소비자금융 비중)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릴 수 있다는 걸 이번 실적이 보여줍니다.
- EPS 서프라이즈와 매출 서프라이즈를 따로 봐야 합니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은 EPS는 컨센서스를 넘었지만 매출이나 순이자이익에서는 미스가 났습니다. 비용 절감이나 주식 매입 등으로 EPS를 방어하는 것과, 실제 사업이 성장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 같은 '트레이딩 호조 기대'라는 전제도 자산군별로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골드만은 주식 트레이딩에서, JP모간은 고정수익 트레이딩에서 상반된 결과를 냈습니다. 변동성이 커졌다는 매크로 환경 하나만으로 특정 은행의 실적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 경영진의 경계 발언은 숫자와 별개로 챙겨봐야 합니다. 다이먼이 기록적인 실적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거시 리스크를 경고하는 건 그 자체로 시장 참여자들이 체크해야 할 신호입니다. 좋은 숫자가 반드시 낙관적인 전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의 실적이 왜 이렇게 다르게 나왔나요?
핵심은 트레이딩 데스크 내부의 자산군 구성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주식(에쿼티) 트레이딩 매출이 72% 급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는데, 이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파생상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입니다. 반면 JP모간은 고정수익(채권) 트레이딩 매출이 2년 만에 처음 감소했고, 여기에 증권 매각 손실까지 겹쳤습니다. 두 은행 모두 '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같은 환경에 노출됐지만, 어느 자산군에 강점이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JP모간의 어닝미스는 은행 업종 전체에 나쁜 신호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같은 날 골드만삭스는 뚜렷한 어닝서프라이즈를 냈고, 씨티그룹도 EPS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넘어섰습니다. JP모간의 미스는 증권 매각 손실이라는 일회성 요인과 고정수익 트레이딩의 일시적 약세가 겹친 결과로 보이며, 업종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은행별 사업 구성의 차이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제이미 다이먼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인가요?
아닙니다. 다이먼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 높은 자산 가격이 "지층판처럼" 표면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며 충돌 시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기록적인 실적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신중론을 유지하는 것은 다이먼이 여러 실적 시즌에 걸쳐 반복해온 화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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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원문 보도를 바탕으로 한 자체 종합·분석 기사이며, 원문 기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최신 수치는 반드시 원문 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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