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0
자이온스(ZION) 순상각 5600만→300만달러 급감 vs 웨스턴얼라이언스(WAL) EPS 서프라이즈에도 52주 최저가 - 사기대출 사태 1년 후 갈린 두 지역은행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19일(월) 장 마감 후, 1년 전 미국 지역은행株를 통째로 흔들었던 두 종목이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자이온스 뱅코퍼레이션(나스닥: ZION)과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퍼레이션(뉴욕증권거래소: WAL)입니다. 이번 실적이 유독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한 숫자 비교가 아니라, 정확히 1년 전인 2025년 10월 16일(목) 이 두 은행이 터뜨린 '사기대출' 사태 때문입니다. 당시 자이온스의 자회사 캘리포니아뱅크앤트러스트가 2016~2017년 캔터그룹(Cantor Group) 계열 투자기구에 내준 대출에서 차주가 담보 권리를 사전 승인 없이 다른 곳으로 넘긴 사실이 드러나며 5000만달러 규모의 상각 손실을 발표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도 같은 캔터그룹 계열의 '캔터그룹V(Cantor Group V)' 대출에서 담보 증서 위조 및 질권 설정 계좌 자금 유출 혐의로 약 1억달러를 돌려받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발표 당일 자이온스 주가는 13%, 웨스턴얼라이언스 주가는 11% 각각 급락했고, KBW 은행지수에서 두 종목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종목으로 꼽히며 "지역은행판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재연"이라는 공포가 시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두 은행이 내놓은 숫자는 그 상처가 얼마나 아물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먼저 자이온스입니다. 3분기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78달러로 시장 예상치 1.66달러를 7.2%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늘었습니다. 매출은 8억8100만달러로 예상치(8억8998만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순이익은 2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21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순상각(net charge-off)입니다. 3분기 순상각액은 단 3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분기(5600만달러)의 약 20분의 1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바로 그 5600만달러가 캔터그룹 사기대출 충격이 반영된 숫자였다는 점에서, 이번 300만달러는 그 충격이 완전히 소화됐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평균 고객예수금은 전분기 대비 연율 8.8% 늘어난 740억달러를 기록했고, 경영진은 투자은행·자본시장 부문 실적이 견조하며 4분기에도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3.23%로 전분기보다 4bp, 전년 동기보다 5bp 낮아졌는데, 이는 예금 유치 경쟁으로 예금 조달비용이 오른 영향입니다. 시장은 이 실적에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주가는 발표 다음 거래일 장중 1%가량 오르며 63달러대에서 거래됐습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의 숫자도 겉보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GAAP 주당순이익은 2.45달러로 예상치(2.43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10억1000만달러로 예상치(9억8823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순이익은 2억7720만달러, 세전영업이익(PPNR)은 4억19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EPS 성장률은 7.5%에 달했습니다. 순이자마진은 오히려 3.57%로 자이온스보다 높았습니다. 신용 건전성 지표도 분명히 개선됐습니다. 미수이자정지대출(nonaccrual loan)은 7700만달러(약 14%) 줄어 전체 대출의 0.79% 수준까지 내려왔고, 순상각률도 연율 0.30%로 직전 분기(0.37%)보다 낮아졌습니다. 그런데도 시장 반응은 자이온스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금융 데이터업체 구루포커스는 이번 실적을 다룬 기사 제목을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52주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라고 붙였을 정도로, 숫자상의 서프라이즈가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예수금도 818억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827억달러)에 못 미쳤고, 회사는 연간 순이자이익 성장률 가이던스를 낮추는 대신 비이자이익 가이던스는 높여 잡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분기에도 캔터그룹V 대출에 설정해둔 특별준비금에서 2610만달러의 추가 상각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사기대출 이슈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신용지표는 둘 다 좋아졌는데, 왜 주가 반응은 갈렸나
두 은행의 핵심 신용 지표는 사실상 같은 방향, 즉 '정상화'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이 다르게 반응한 이유를 뜯어보면 몇 가지 분명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첫째, '사건이 끝났다는 확신'의 차이입니다. 자이온스의 300만달러 순상각은 정말로 평범한 수준의 숫자입니다. 더 이상 캔터그룹 관련 특이 손실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이 책장은 완전히 넘겼다'는 신호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이번 분기에도 캔터그룹V 관련 2610만달러 상각이 또 등장했습니다. 이 돈이 이미 작년에 쌓아둔 특별준비금에서 빠져나간 것이라 손익계산서에 새로운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캔터그룹'이라는 이름이 실적 발표 때마다 계속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투자자들은 이 사안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시장은 손실의 '크기'보다 그 이슈가 '언제 완전히 사라지는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예수금(deposit)이라는 선행지표의 방향이 정반대였습니다. 자이온스는 평균 고객예수금이 연율 8.8% 늘며 시장이 기대하는 '성장하는 은행'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웨스턴얼라이언스는 818억달러로 예수금이 오히려 시장 예상(827억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예수금은 은행의 미래 대출·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꼽히기 때문에, 과거 실적인 EPS·매출이 예상을 웃돌았다 해도 예수금이 뒷걸음질 치면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성장 동력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실제로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연간 순이자이익 성장률 가이던스까지 낮췄는데, 이는 향후 실적 경로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꺾였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셋째, 두 은행이 처한 순이자마진(NIM) 경로의 '서사'가 달랐습니다. 자이온스는 NIM이 하락했지만 그 배경이 '예금 유치 경쟁 심화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명확하게 설명됐고, 동시에 예수금 자체는 늘었다는 점에서 '성장을 위한 비용 지불'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습니다. 반면 웨스턴얼라이언스는 NIM 자체는 3.57%로 더 높았지만, 예수금이 줄면서 그 마진을 지탱할 자금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지역은행'이라는 업종 안에서도 예수금과 마진이 함께 가는지, 따로 노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넷째, 투자자들이 지역은행 섹터 전체를 바라보는 시점 자체가 1년 전과 달라졌습니다. 2025년 10월 당시에는 '사기대출 사태'가 그 자체로 시장을 흔드는 메인 뉴스였지만, 지금은 반도체주 8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반등, 나스닥 선물 회복처럼 AI·반도체 관련 뉴스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역은행 실적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환경에서는, 아주 깨끗하게 '완전히 해결됐다'는 확신을 주는 자이온스 같은 실적만이 자금을 끌어올 수 있고, 웨스턴얼라이언스처럼 '좋지만 완벽하지 않은' 실적은 큰 반응을 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
- 헤드라인 EPS·매출 서프라이즈만으로 주가 반응을 예측하면 안 됩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는 EPS와 매출 모두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52주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습니다. 예수금, 가이던스 방향, 과거 이슈의 재등장 여부까지 함께 봐야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
- 같은 사건이라도 '전년 동기 대비 숫자'로 추적하면 진짜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자이온스의 순상각 5600만달러→300만달러라는 변화는, 1년 전 위기의 크기와 현재 회복의 크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였습니다.
- '이미 준비금으로 쌓아둔 손실'이 다시 발생해도 재무적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심리적 충격은 남습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의 2610만달러 추가 상각은 손익에 새로운 부담을 주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습니다.
- 예수금 성장 방향은 EPS보다 더 중요한 선행지표일 수 있습니다. 은행주를 볼 때는 이번 분기 실적보다, 다음 분기 대출·이자수익의 원천이 되는 예수금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섹터 전체의 '관심도'가 개별 종목의 주가 반응 폭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반도체·AI 관련 뉴스가 시장의 중심에 있을 때는, 지역은행처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섹터는 '완벽한 실적'이 아니면 주가가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캔터그룹(Cantor Group) 사기대출 사태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2025년 10월, 자이온스의 자회사 캘리포니아뱅크앤트러스트와 웨스턴얼라이언스가 같은 캔터그룹 계열 투자기구에 내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차주 측이 담보 권리를 사전 승인 없이 다른 곳으로 넘기거나 담보 증서를 위조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자이온스는 5000만달러를 상각 처리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캔터그룹V를 상대로 약 1억달러 회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발표 당일 두 은행 주가는 각각 13%, 11% 급락하며 지역은행 전체에 신용위험 공포를 키웠습니다.
자이온스와 웨스턴얼라이언스 중 신용 건전성이 더 개선된 쪽은 어디인가요?
숫자만 보면 자이온스가 더 명확한 회복 신호를 보였습니다. 순상각액이 1년 전 56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급감했고, 더 이상 캔터그룹 관련 특이 손실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도 미수이자정지대출이 14% 줄고 순상각률이 낮아지는 등 기존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이번 분기에도 캔터그룹V 관련 추가 상각(2610만달러)이 등장해 사안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역은행 실적이 좋아졌다는 게 섹터 전체에 좋은 신호인가요?
두 은행의 신용 지표 정상화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이것이 지역은행 섹터 전체의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금 유치 경쟁에 따른 순이자마진 압박은 두 은행 모두에서 여전히 관찰되고 있고, 웨스턴얼라이언스의 예수금 감소처럼 개별 은행마다 처한 상황도 다릅니다. 지역은행 섹터를 판단할 때는 특정 분기 실적 하나보다, 예수금·순이자마진·신용지표 세 가지를 함께 추적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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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종합·재구성한 자체 분석이며,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Western Alliance Bancorp (WAL) Q3 2026 Earnings Beat Expectations, Shares Trade Near 1-Year Low - GuruFocus
- Zions Q3 2026 slides: deposit growth, capital markets drive beat - Investing.com
- Zions, Western Alliance Plunge on Losses From Alleged Fraud - Bloomberg Law
- Western Alliance Q3 earnings beat, helped by investment securities gain, lower deposit costs - Seeking Al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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