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기법 · 68/69강 · 4분 읽기

포인트 앤 피겨(P&F) 차트 매매법: 박스 크기·3박스 반전으로 목표주가 잡는 법

포인트 앤 피겨란: 가격 방향이 바뀔 때만 그리는 차트

이 코스에서 이미 렌코 차트를 통해 "시간이 아니라 가격 변동폭"을 축으로 삼는 차트를 다뤘습니다. 포인트 앤 피겨(Point and Figure, 이하 P&F) 차트는 사실 이 발상의 원조에 가깝습니다. 19세기 말 찰스 다우 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술적 분석에서 가장 오래된 차트 기법 중 하나입니다. 시간축도, 거래량도, 캔들의 시가·종가 구분도 없습니다. 오직 가격이 정해둔 크기만큼 움직였는지, 그리고 그 방향이 상승인지 하락인지만 표시합니다.

방식은 단순합니다. 가격이 오르면 X를 쌓고, 내리면 O를 쌓습니다. 상승이 계속되는 한 같은 컬럼(세로줄)에 X를 계속 쌓아 올리고, 하락으로 방향이 바뀌면 옆 컬럼으로 넘어가 O를 쌓기 시작합니다. 가격이 며칠이든 몇 주든 옆으로 횡보하며 큰 방향을 정하지 못하면, P&F 차트에는 그 기간 동안 아무 표시도 새로 생기지 않습니다. 캔들차트라면 그 횡보 구간에도 매일 캔들이 하나씩 그려지겠지만, P&F는 "의미 있는 방향 전환"이 있을 때만 반응합니다. 최근에는 스톡차트닷컴(StockCharts) 같은 해외 차트 서비스나 트레이딩뷰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소의 교육 콘텐츠에서도 "노이즈를 걷어내고 방향만 본다"는 관점으로 P&F를 다시 소개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두 가지 핵심 설정값: 박스 크기와 반전 금액

P&F 차트를 이해하려면 딱 두 가지 개념만 알면 됩니다.

박스 크기(Box Size): X 또는 O 하나가 나타내는 가격 폭입니다. 박스 크기를 1,000원으로 잡으면, 가격이 1,000원 움직여야 새 X(또는 O) 하나가 추가됩니다. 박스 크기는 종목 가격의 일정 비율(예: 1~3%)로 고정해 쓰거나, 13강에서 다룬 ATR을 이용해 변동성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흔히 쓰입니다. 다만 이는 트레이더들 사이에 널리 퍼진 관행일 뿐, 모든 종목에 들어맞는 고정 공식은 아닙니다.

반전 금액(Reversal Amount): 현재 컬럼의 방향을 뒤집어 새 컬럼을 시작하려면 몇 개의 박스만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정하는 값입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값은 3박스 반전입니다. 즉 박스 크기가 1,000원이라면, 상승 컬럼이 하락 컬럼으로 바뀌려면 가격이 3,000원(박스 크기 × 3) 이상 반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 "3박스"라는 숫자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실무에서 가장 널리 채택되어 온 관행값이라는 점은 분명히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반전 금액을 1로 줄이면 훨씬 더 자주, 더 민감하게 컬럼이 바뀌고, 5 이상으로 늘리면 아주 큰 추세 전환에만 반응하는 훨씬 둔감한 차트가 됩니다.

같은 가격 흐름을 시간 기준 캔들차트와 포인트 앤 피겨(P&F) 차트로 비교한 다이어그램. 캔들차트는 작은 등락까지 모두 캔들로 남지만, P&F 차트는 상승 구간을 X 컬럼으로, 3박스 이상 되돌린 하락 구간을 O 컬럼으로만 표시하며, 이후 X 컬럼이 직전 X 컬럼 고점을 넘어서는 더블탑 브레이크아웃 지점을 강조 표시한다
같은 가격 데이터라도 캔들차트(왼쪽)는 시간마다 등락이 그대로 남지만, P&F 차트(오른쪽)는 3박스 반전 기준을 넘는 방향 전환만 X·O 컬럼으로 남기고, 직전 X 컬럼 고점을 재돌파하는 지점을 더블탑 브레이크아웃으로 표시한다.

컬럼이 만들어지는 과정: 숫자로 보는 예시

박스 크기 1,000원, 반전 금액 3박스(=3,000원)로 가정하고, 어떤 종목이 50,000원에서 시작해 움직이는 과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1. 가격이 51,000원까지 오름 → 박스 하나를 채웠으므로 X 하나 추가 (컬럼 상단 51,000원)
  2. 이어서 52,000원, 53,000원까지 오름 → 박스마다 X 추가, 컬럼 상단 53,000원
  3. 가격이 52,500원으로 내림 → 아직 500원만 되돌렸으므로 반전 기준(3,000원) 미달, 아무 변화 없음
  4. 가격이 49,900원까지 내림 → 컬럼 상단(53,000원)에서 3,100원 하락해 반전 기준을 넘김 → 새 컬럼 시작, O를 채워 넣음(53,000원에서 50,000원까지 O 3개, 박스 단위로)
  5. 이후 48,500원까지 추가 하락 → O 컬럼에 O 계속 추가

이 예시에서 1단계와 2단계 사이의 52,500원 되돌림(3단계)은 차트에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캔들차트였다면 그 구간에도 캔들이 여러 개 그려졌겠지만, P&F는 "반전 기준을 넘는 방향 전환"만 인정합니다. 이 점이 렌코 차트와 공유하는 핵심 철학이며, 뒤에서 두 차트를 직접 비교하겠습니다.

매매 신호: 더블탑 브레이크아웃과 더블바텀 브레이크다운

P&F 차트의 가장 기본적이고 오래된 매매 신호는 "직전 컬럼의 고점(또는 저점)을 다시 넘어서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 더블탑 브레이크아웃(Double Top Breakout): 새로운 X 컬럼이 직전 X 컬럼의 최고점보다 한 박스 이상 높이 올라가면 매수 신호로 해석합니다. 위 예시를 이어가면, O 컬럼이 끝난 뒤 다시 X 컬럼이 시작되어 53,000원(직전 X 컬럼 고점)을 넘어 54,000원까지 올라가면 더블탑 브레이크아웃이 성립합니다.
  • 더블바텀 브레이크다운(Double Bottom Breakdown): 반대로 새로운 O 컬럼이 직전 O 컬럼의 최저점보다 한 박스 이상 낮게 내려가면 매도(또는 공매도) 신호로 해석합니다.
  • 트리플탑/트리플바텀: 같은 고점(또는 저점) 부근에서 X 컬럼이 두 번 막혔다가 세 번째에 돌파하면, 더블탑보다 신뢰도를 더 높게 보는 신호로 흔히 언급됩니다. 다만 이는 검증된 확률이라기보다, 저항을 여러 번 시험한 뒤 뚫었다는 서술적 해석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 규칙들은 20세기 초반부터 쓰여온 매우 고전적인 패턴으로, 개념적으로는 4강 지지·저항 브레이크아웃에서 다룬 "이전 고점을 넘으면 매수"라는 논리와 정확히 같은 뼈대를 공유합니다. 차이는 그 "이전 고점"을 캔들이 아니라 X 컬럼 단위로 정의한다는 점뿐입니다.

목표주가 계산: 버티컬 카운트와 호리즌탈 카운트

P&F 차트가 다른 차트 기법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돌파가 나온 뒤 목표주가를 계산하는 고유한 공식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버티컬 카운트(Vertical Count): 돌파를 만든 X 컬럼(또는 바닥을 만든 O 컬럼) 안에 X가 몇 개 들어있는지 세어, 다음 공식을 적용합니다.

목표 상승폭 = X 개수 × 박스 크기 × 반전 금액

예를 들어 반전을 만든 컬럼에 X가 8개 있고, 박스 크기가 1,000원, 반전 금액이 3이라면 목표 상승폭은 8 × 1,000 × 3 = 24,000원입니다. 이 값을 해당 컬럼의 저점(예: 46,000원)에 더하면 목표주가는 70,000원이 됩니다.

호리즌탈 카운트(Horizontal Count): 하나의 컬럼이 아니라, 가격이 횡보하며 여러 컬럼(바닥 다지기 구간)을 거친 "폭"을 셉니다.

목표 상승폭 = 횡보 구간의 컬럼 개수 × 박스 크기 × 반전 금액

바닥을 다지는 구간이 6개 컬럼에 걸쳐 형성됐다면, 같은 박스 크기·반전 금액 기준으로 목표 상승폭은 6 × 1,000 × 3 = 18,000원이 됩니다.

두 방법 모두 100년 넘게 스톡차트닷컴 같은 P&F 전문 서비스에서 표준적으로 안내해온 계산법이지만, 반드시 강조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공식들은 통계적으로 검증된 확률이 아니라, 고전적 기술적 분석에서 전해 내려오는 경험적 추정치입니다. 실제 주가가 계산된 목표주가에 정확히 도달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으며, 방향성에 대한 하나의 참고 시나리오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P&F 차트 vs 렌코 차트: 둘 다 "시간 무시"지만 다른 점

P&F와 렌코는 둘 다 시간축을 버리고 가격 변동만으로 차트를 그린다는 점에서 사촌 관계지만, 세부 규칙은 분명히 다릅니다.

구분 포인트 앤 피겨(P&F) 렌코
표시 단위 한 컬럼 안에 X 또는 O를 여러 개 쌓음 브릭(벽돌)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이어짐
반전 조건 반전 금액(흔히 3박스) 설정 가능, 유연함 전통 방식은 항상 브릭 크기의 2배로 고정
목표주가 계산법 버티컬·호리즌탈 카운트라는 고유 공식 존재 별도의 표준 목표주가 계산법 없음
역사 19세기 말부터 사용, 가장 오래된 차트 기법 중 하나 20세기 일본에서 유래, 상대적으로 최근 대중화
시각적 형태 격자 안에 X·O 컬럼이 나열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벽돌
거래량·정확한 시간 알 수 없음 알 수 없음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반전 조건의 유연성과 목표주가 계산법의 존재 여부입니다. P&F는 반전 금액을 1, 2, 3, 5 등으로 자유롭게 바꿔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고, 돌파 이후 "그래서 얼마까지 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카운트 공식으로 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전 기법입니다. 렌코는 노이즈 제거와 추세 판별에는 강하지만, 목표주가를 뽑아내는 표준화된 방법은 없습니다.

실전 활용 규칙 정리

  1. 박스 크기와 반전 금액을 먼저 정한다. 종목 가격의 1~2% 수준을 박스 크기로, 3박스 반전을 기본값으로 시작하는 것이 흔히 권장되는 출발점입니다.
  2. 더블탑/더블바텀 돌파를 1차 신호로 삼는다. 직전 X 컬럼 고점을 넘으면 매수 관심, 직전 O 컬럼 저점을 깨면 매도·공매도 관심으로 접근합니다.
  3. 돌파가 나오면 버티컬 카운트로 목표주가 시나리오를 잡는다. 단, 이는 확정된 목표가 아니라 손익비를 계산하기 위한 참고 시나리오로만 사용합니다.
  4. 손절가는 반드시 실제 캔들차트나 ATR 기준으로 별도 설정한다. P&F 차트에는 정확한 시간·가격 정보가 없으므로, 6강 손익비와 자금관리에서 다룬 원칙에 따라 실제 체결 가능한 가격대에서 손절선을 정해야 합니다.
  5. 횡보장에서는 신호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 컬럼 전환 자체가 드물게 일어나므로, 답답한 박스권에서는 P&F가 "아무 일도 없다"는 착시를 줄 수 있습니다.

한계와 주의할 점

  • 거래량과 정확한 시간 정보가 사라진다: 어떤 X가 언제, 얼마의 거래량으로 만들어졌는지 P&F 차트만으로는 알 수 없어 16강 오더플로우 같은 시간·거래량 기반 분석과는 함께 쓰기 어렵습니다.
  • 박스 크기·반전 금액 설정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같은 가격 데이터라도 설정값을 바꾸면 신호의 빈도와 목표주가 계산 결과가 완전히 달라져, 과거 데이터에 억지로 맞추는 과최적화 위험이 있습니다.
  • 목표주가 공식은 검증된 확률이 아니다: 앞서 강조했듯, 버티컬·호리즌탈 카운트는 오랜 관행일 뿐 통계적으로 보장된 수치가 아닙니다.
  • 급락·급등 갭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장중 갭이 발생해도 P&F는 이를 박스 단위로 쪼개어 표시하므로, 실제 갭의 속도감이 사라집니다.
  • 초단기 스캘핑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컬럼 전환 자체가 느리게 일어나는 구조라, 분 단위로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전략보다는 일봉 이상의 스윙·포지션 트레이딩에서 더 자주 활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박스 크기와 반전 금액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나요?

고정된 정답은 없습니다. 종목 현재가의 1~2% 수준을 박스 크기로 잡고, 반전 금액은 가장 널리 쓰이는 3박스로 시작한 뒤, 신호가 너무 잦거나 너무 드물다고 느껴지면 조정하는 방식이 흔히 권장됩니다. ATR을 박스 크기 산정에 활용하는 방법도 널리 쓰입니다.

목표주가 계산 공식을 그대로 믿고 매매해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습니다. 버티컬·호리즌탈 카운트는 100년 넘게 쓰여온 경험적 방법론이지만, 실제 주가가 계산값에 정확히 도달한다는 통계적 근거는 없습니다. 방향성과 손익비 계산을 위한 참고 시나리오로만 활용하고, 실제 손절·익절가는 별도의 리스크 관리 원칙에 따라 정해야 합니다.

P&F 차트는 어떤 트레이더에게 잘 맞나요?

거래량이나 분 단위 정밀함보다 "큰 방향 전환"을 걸러서 보고 싶은 스윙·포지션 트레이더에게 상대적으로 잘 맞습니다. 단타·스캘핑처럼 짧은 시간 안에 정밀한 진입 타이밍이 필요한 스타일에는 반응 속도가 느려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정리

  • 포인트 앤 피겨(P&F) 차트는 시간을 완전히 무시하고, 가격이 박스 크기만큼 움직일 때만 X(상승) 또는 O(하락)를 쌓는 가장 오래된 노이즈 제거 차트 기법입니다.
  • 컬럼 반전에는 흔히 3박스 반전 기준이 쓰이며, 박스 크기와 반전 금액이라는 두 설정값이 차트의 민감도를 전부 결정합니다.
  • 기본 매매 신호는 더블탑 브레이크아웃(직전 X 컬럼 고점 돌파)과 더블바텀 브레이크다운(직전 O 컬럼 저점 이탈)입니다.
  • P&F만의 독특한 강점은 버티컬·호리즌탈 카운트라는 목표주가 계산 공식이 있다는 점이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검증된 값이 아니라 고전적 경험칙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 렌코 차트와 마찬가지로 거래량·정확한 시간 정보가 사라지므로, 실제 손절가·진입가는 반드시 실제 캔들차트를 기준으로 별도 설정해야 합니다.